건설 불황에 ‘20대 노무직·50대 상용직’ 직격탄

김용훈 2025. 7. 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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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건설업이 흔들리면서, 노동시장 내 '고용 사각지대'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한 가운데, 감소의 중심은 20대 단순노무직과 50대 상용근로자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에서 가장 많이 줄어든 직종은 '단순노무직'으로, 올 상반기 무려 8만2000명 감소해 2014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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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노무직 8만명·상용직 5만6000명 감소…외환위기 이후 최악 고용쇼크
“고용절벽→소득감소→소비위축” 악순환 우려…SOC 조기 집행 등 정책 개입 시급
2월 18일 새벽 인력사무소가 밀집한 서울 남구로역 인근 인도가 일감을 구하려는 일용직 구직자들로 가득하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건설업이 흔들리면서, 노동시장 내 ‘고용 사각지대’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한 가운데, 감소의 중심은 20대 단순노무직과 50대 상용근로자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는 193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6000명 줄었다. 1999년 외환위기 당시(-27만4000명)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감소다.

연령별로는 ▷50대 -6만8000명 ▷20대 -4만3000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특히 50대는 3개 반기 연속으로 취업자가 줄며 구조적 고용 타격을 입고 있고, 20대는 신규 채용 시장 축소로 타격을 받고 있다.

건설업에서 가장 많이 줄어든 직종은 ‘단순노무직’으로, 올 상반기 무려 8만2000명 감소해 2014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3만6000명)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기능직 및 관련 기능 종사자’도 전반기보다 더 줄어 -4만8000명 감소했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용근로자 -5만6000명 ▷일용근로자 -5만1000명으로, 통상 더 안정적 일자리로 평가되는 상용직에서 감소폭이 더 컸다. 이는 일시적 인력 조정뿐 아니라, 정년 전 구조조정·조기퇴직이 현실화됐음을 의미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단순노무직 일자리는 생계비 마련을 위해 20대가 많이 진입하는 영역”이라며 “건설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상용직 위주로 조기퇴직 사례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업 고용 절벽은 단순히 노동시장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고용 감소 → 소득 위축 → 소비 위축 → 생산 둔화 → 경기 악화’라는 전형적 하강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경고한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를 기록했는데, 이 중 건설투자가 성장률을 -0.4%포인트(p) 끌어내렸다. 즉 건설경기만 제자리걸음을 했어도 경제성장률은 플러스(0.2%)가 될 수 있었다는 뜻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건설경기 과도한 침체를 방치할 경우 경제 회복의 동력이 꺼질 수 있다”며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조기 집행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지방 미분양 대책과 공공 주택 공급 계획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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