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이 NC 1번타자로 자리잡았다” KBO판 린도어 꿈꾸는 이 남자, 참 매력적인데…이것이 2023 넘을 기세[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주원이가 NC 다이노스 1번타자로 자리잡았디고 봐야죠.”
NC에서 가장 유니크하고, 또 실링이 높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며, 개성이 강한 선수는 역시 주전 유격수 김주원(23)이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스위치히터. 한 방 있고, 발 빠르고, 수비력도 괜찮다. 롤모델 프란시스코 린도어(32, 뉴욕 메츠)처럼 공수주 겸장 스위치히터 유격수로 클 가능성이 충분하다.

강인권 전 감독이 2022시즌 중반부터 9번 유격수로 눈 딱 감고 계속 기용해왔다. 올해 부임한 이호준 감독은 한 술 더 뜬다. 타순도 2번으로 옮겼다. 그리고 최근엔 아예 리드오프로 쓴다. 체력부담이 더 커졌지만, 그걸 이겨내면 더 강한 스위치히터 유격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정도의 재능, 잠재력을 가진 유격수도 리그에 드물다. NC를 넘어 KBO리그를 이끌고 갈 선수인 건 분명하다. 이호준 감독은 19~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김주원이 30도루를 하라고 판을 깔아줬다고 밝혔다. 실제 20-20, 30-30의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올 시즌 86경기서 타율 0.259 6홈런 30타점 57득점 24도루 OPS 0.724.
20일 경기를 앞두고선 “리드오프로 자리 잡았다고 봐야죠. 일단 도루도 어느 정도 되고 여러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점능력도 있다. 득점권에서도 약한 스타일은 아니다. 주원이는 안정이 돼 가고 있다. 올해 후반기, 내년에는 애버리지가 더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 그렇게 만들어야죠. 이제는 거의 주원이가 NC 다이노스 1번 타자로 갔다고 봐야죠”라고 했다.
그런데 이호준 감독의 이런 칭찬이 나오자마자, 속 뒤집는 장면이 나왔다. 이 매력적인 선수를 계속 들여다보면, 성장하는 과정이 많이 울퉁불퉁하다. 20대 초반의 선수가 원래 그렇다고 하지만, 20일 경기서 치명적 실책을 범했다.
김주원은 2023시즌 30개의 실책으로 실책왕에 오른 뒤, 2024시즌 18개의 실책으로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다시 21개의 실책으로 2023년, 아니 그 이상의 페이스다. 이재현(삼성 라이온즈), 박성한(SSG 랜더스, 이상 14개)에게 압도적으로 앞선 리그 최다실책 1위다.
2-2 동점이던 8회말 1사 1,3루 위기. 타석에는 박찬호. 김주원은 전진수비를 한 상태였다. 박찬호가 발이 빠르니 더블플레이가 쉽지 않다고 판단, 홈에 적극적인 승부를 하겠다는 자세. 실제 박찬호의 타구가 자신의 글러브에 왔다.
그런데 김주원이 포구 과정에서 살짝 저글을 했다. 김주원은 공을 확인하느라 약간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여기까진 어쩔 수 없었고 나쁘지 않았다. 3루 주자 한준수가 발이 빠른 선수도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홈에 어이없는 악송구를 범했다. 공은 포수 김형준이 받기 어려울 정도의 높이, 바운드를 그리면서 백스톱으로 날아갔다.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박재홍 해설위원은 김주원의 선택은 좋았지만, 저글이 뼈 아팠다고 했고, 허도환 해설위원은 그래도 아웃 타이밍이었는데 홈 송구와 포구 모두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경기 중에는 철저히 무표정을 유지하는 이호준 감독도 어쩔 수 없이 표정이 일그러졌다.

결국 이 장면이 팽팽한 승부를 가르고 말았다. KIA의 1점차 승리로 끝났다. 실책이야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올해 김주원의 실책 페이스는 2023년 이상이다. 그리고 이런 실책을 하면 김주원의 심리적 데미지가 크다는 점에서 NC로선 더 뼈 아픈 패배다. 실책을 하고 싶어서 하는 선수는 없다고 하지만, 이런 플레이를 줄여야 진짜로 KBO의 린도어에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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