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부품업체 “관세만 500억 내고 적자 전환할 듯”…트럼프 관세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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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관세로만 150억원을 냈는데, 2분기 영업이익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이대로 연말까지 관세로만 500억원을 내고 적자 전환할 것 같습니다."
자동차 차체를 생산하는 중견기업 ㄱ사의 관계자 이아무개씨는 "트럼프 정부가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25%)를 부과했지만 협력 업체들은 가격을 높이지 못하고 영업이익을 줄이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경영실적이 공개되기 시작하면 미국 수출 업체들은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곳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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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관세로만 150억원을 냈는데, 2분기 영업이익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이대로 연말까지 관세로만 500억원을 내고 적자 전환할 것 같습니다.”
자동차 차체를 생산하는 중견기업 ㄱ사의 관계자 이아무개씨는 “트럼프 정부가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25%)를 부과했지만 협력 업체들은 가격을 높이지 못하고 영업이익을 줄이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경영실적이 공개되기 시작하면 미국 수출 업체들은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곳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한국 상품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지 100여일이 지난 가운데, 미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은 영업이익 감소, 각종 비용 증가 등 어려움을 토로했다.
4월3일(현지시각)부터 품목별 관세 25%가 적용된 자동차, 자동차 부품 기업의 경우는 상황이 특히 심각했다. 이씨는 “ㄱ사는 현대차와 함께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세웠지만 현지 공장은 한국에서 만들어 보내는 부품을 조립하는 수준”이라며 “현대차가 향후 관세를 반영해 납품 단가를 높여주겠다고 해 일단 적자를 감내하며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시로 뒤흔드는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도 수출 기업들의 비용을 늘리는 주요 원인이다. 텔레비전(TV)에 들어가는 부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ㅇ사 관계자 한아무개씨는 “티브이 조립 공장이 있는 멕시코로 수출을 하는데, 3월 미국이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해 급하게 인도네시아 공장 쪽 재고를 늘렸다”며 “그런데 이틀 만에 멕시코 관세 적용이 유예되면서, 이제는 억지로 늘린 인도네시아 현지 재고 부담이 심각하게 높아졌다”고 했다. ㅇ사는 중국 현지에도 공장 두곳을 세웠는데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율(145%에서 30%로 일부 하향)을 적용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한다.

실제 지난 4∼5월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소기업 65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자료를 보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가장 큰 어려움(중복 응답 허용)으로 ‘수출국 다변화 부담’(46.0%)이 꼽혔고, 이어 ‘정확한 관세 정보 파악’(43.9%), ‘계약 지연·취소’(42.4%), ‘제3국 수출 경쟁력 약화’(32.4%) 등이 뒤를 이었다. 관세 자체만큼이나, 통상 환경 변화의 불확실성이 혼란과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류비 상승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통상 전쟁으로 무역량이 줄어 물류 비용이 감소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불확실성에 따라 물류비도 출렁이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5월12일 미국이 대중국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한번에 115%포인트 낮추면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 운임이 급증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미국의 관세 인하 직전(5월16일) 1479.39에서 불과 20여일 만에 2240.35(6월6일)까지 50% 이상 증가했다. 한씨는 “ㅇ사의 연간 수출액(200억원) 대비 물류 비용은 3%(6억원) 정도였는데, 올해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항공 운송까지 활용하면서 연간 물류비가 1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엔 대기업에 견줘 자본과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미국 현지 관세사인 아이엠엘(IML) 유정학 대표는 “미국의 관세·무역규제 소식을 전달하는 국제무역위원회(ITC) 누리집을 통해 최신 소식을 파악해야 한다”며 “수출 경쟁국들의 협상 소식도 빠르게 확인하면서 미국 현지의 바이어들과 가격 협상에 임해야 일방적인 거래 중단이나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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