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30% 폭탄 할인”…다이소 판 흔드는 '오프뷰티' 정체[르포]
명품 뷰티 건기식 등 재고…최대 90% 할인 판매
가성비·감성 잡은 큐레이션으로 내국인·관광객 공략
“내년까지 150개 출점”…저가 뷰티 시장 메기 될까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보랏빛 바구니 위 ‘2만원→8000원’ 할인 표지가 붙은 마스크팩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창고형 화장품 편집숍 ‘오프뷰티’ 1호점에서는 20·30대 여성들이 “이거 진짜 싸다”, “이런 가격 처음 봐”라며 진열대를 분주히 훑는데 여념이 없었다. 스킨 제품 가격표를 살피던 한 여성은 “그냥 지나치려다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물건이 괜찮다”며 두세 개씩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대명화학의 뷰티 유통 진출 ‘오프뷰티’
지난 18일 오전 서울 광장시장 초입. 보라색톤 매장 오프뷰티 1호점에 들어서자 철제 선반과 공장형 조명이 어우러진 창고형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마스크팩과 립제품 등이 빼곡히 놓인 진열대 앞엔 셀카봉을 든 일본·중국 관광객,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이 삼삼오오 서 있었다. 한 매장 직원은 “외국인 비중이 60%, 내국인이 40% 정도”라며 “많을 땐 하루 500명 이상 방문하기도 한다”고 했다.

특히 샤넬, 디올 같은 명품 화장품부터 건강기능식품까지 취급하고 있는데 럭셔리와 헬스 진열대까지 따로 마련 돼 있다. 대표적으로 ‘샤넬 코코 미드모아젤(100㎖)은 정가 28만 4000원에서 30% 할인한 20만원에, 정가 29만 9000원인 ‘활력고 홍삼 선물세트’는 3만 3000원에 판매 중이었다. 오프뷰티 관계자는 “광장시장점의 상품은 500여종 수준이며, 뷰티는 물론 건강기능식품 등 실용적인 품목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샤넬 뷰티 ‘파격 할인’이 가능한 비밀은
오프뷰티의 가격 경쟁력 핵심은 재고 기반 상품 구성이다. 트렌드가 지났거나 리뉴얼 등 기존 매장에서 빠진 제품을 대량 매입해 할인 판매하는 방식으로 아울렛과 유사한 구조다. 오프뷰티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1년에서 1년 반 정도 남은 제품이 90% 이상”이라며 “3개월 이하로 임박한 상품은 거의 없고, 있더라도 마스크팩 등 회전율이 높은 일부 품목에 한정된다”고 말했다.

오프뷰티 운영사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은 대명화학 그룹 계열사다. 대명화학은 30여개 패션 계열사와 200여개 브랜드를 전개하는 패션업계 ‘숨은 강자’다. 최근에는 계열사 폰드그룹이 코스알엑스, 조선미녀 등 30여 개 K뷰티 브랜드와 협업 중인 글로벌 유통사 ‘모스트(MOST)’를 인수하며 뷰티 유통 역량까지 키우고 있다. 오프뷰티는 이러한 전략 흐름 속에서 출범한 신규 리테일 프로젝트다.
다이소·편의점 뷰티, 새로운 ‘적수’ 온다
오프뷰티는 내년에는 최대 150개 매장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광장시장점과 천안점 모두 견조한 매출을 기록하면서, 본사도 내수 확장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다수 브랜드와 납품 계약을 맺었고, 품목 수도 점차 확대 중이다. 오프뷰티 관계자는 “단순한 재고 소진이 아니라, 브랜드에도 도움이 되는 뷰티 아울렛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오프뷰티는 아직 10개 안팎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전국 유통망을 갖춘 다이소나 편의점과는 규모 차가 크다. 다만 주목할 것은 그 가능성이다. K패션·뷰티에 영향력을 확대 중인 대명화학을 배경으로 빠른 확장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뒤따른다.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바이럴도 일어나고 있다. ‘K뷰티판 코스트코’라는 별칭도 등장했다.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저가 재고를 파는 수준을 넘어, ‘감도 있는 유통’이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기존 할인 채널과는 다른 지점”이라며 “초기 모델이긴 하지만 브랜드 신뢰와 고객 경험을 동시에 설계한다면, 저가 뷰티 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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