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짧은데 잠 줄이고 일해라?”…요즘 사람들 130조 ‘꿀잠’ 시장에 지갑 연다
글로벌 CEO들도 숙면 강조
‘만성 수면부족’ 韓서도 각광
대기업·벤처 너도나도 진출
스마트워치·앱으로 수면 분석
온도·자세 조절하는 용품 인기
![[사진 = 픽사베이]](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1/mk/20250721055703589edvg.jpg)
“덜 자려고 해봤지만 일이 잘 안 된다. 이제 하루에 6시간 잔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숙면이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체 리듬 불균형, 빛과 소음 공해, 휴식 시간 축소 등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가 과거에 비해 증가해 잘 자기 위해서도 돈과 시간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수면 진단, 숙면 용품 등 관련 산업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211억달러(약 29조원)였으며, 2032년까지 952억달러(약 130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사람이 만성적인 수면 부족을 겪고 있는 한국에서도 슬립테크 시장이 유망하다.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이 발표한 ‘대한민국 수면 리포트 2025’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은 5시간59분으로 권장 수면 시간보다 1시간 이상 모자라다.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 대비 실제 수면 시간의 효율도 약 85%에 불과했다. 한국수면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11년 약 4800억원에서 2021년 3조원으로 연 20% 이상씩 성장했고, 앞으로도 고도 성장이 점쳐진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사진 = 픽사베이]](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1/mk/20250721055704896oums.jpg)
별도 디바이스를 사지 않고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수면 상태를 분석할 수 있는 에이슬립 앱 ‘슬립루틴’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앱은 잠잘 때 호흡 소리를 분석해 수면을 진단해준다. 에이슬립의 또 다른 앱 ‘앱노트랙’을 이용하면 병원에서 수십 만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수면무호흡증 검사를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전문적인 수면다원검사와 비교해 90% 성능을 보이는데, 비용은 3만~5만원 수준이다.
진단 결과는 수면 환경 개선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된다. 수면 상태를 바탕으로 온도, 조명, 소리, 침구 등 물리적 환경을 최적화해 숙면을 유도하는 것이다. 수면 상태에 따라 매트 온도를 조절하는 경동나비엔 ‘나비엔 숙면매트 사계절’이 대표적이다. 수면 중 호흡음을 통해 수면 단계를 분석하고, 이에 따라 매트의 온도를 조절하며 최적의 숙면 환경을 조성한다. 체온이 떨어지는 ‘깊은 수면 단계’에 돌입하면 매트의 온도를 높여 적절한 숙면 온도를 유지하고,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되는 ‘렘수면 단계’에서는 매트 온도를 낮춰 더워지는 것을 방지한다.
텐마인즈 ‘AI 모션필로우’는 베개 높이를 조절해 숙면을 돕는다. 음향 센서를 통해 수면 중 코골이 소리를 감지하면 베개의 에어백이 자동으로 부푼다. 천천히 부풀어 오른 에어백은 머리를 부드럽게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기도 공간을 확보해 코골이 완화에 도움을 준다.

대기업들도 앞다퉈 숙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에어컨 신제품에 ‘굿슬립’ 모드룰 추가했다. 갤럭시 워치, 갤럭시 링과 연동해 사용자의 수면이 감지되면 에어컨을 자동으로 작동시키고 온도를 조절해준다. 또 기상 알람 시간에 맞춰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에어컨 운전이 자동 종료된다. 현대건설은 에이슬립 수면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주거 공간 전체를 스마트하게 제어하는 ‘헤이슬립(Hey, Sleep)’ 솔루션을 공동 개발했다. 온도·습도·공기 질·조명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사용자의 수면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향후 슬립테크 시장 전망은 밝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전 세계 수면 관련 시장 규모가 2026년께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 정교한 센싱 기술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분석을 결합해 수면의 질을 종합적으로 향상시키는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수면 분야를 두고 “소비자들의 고통점(pain points)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이터 기반 솔루션이 향후 성공의 열쇠”라고 분석했다.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을 정밀하게 잡아내 개인별로 맞춤형으로 개선해주는 기술이 각광받는다는 얘기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예를 들어 한 사람의 수면 데이터에 맞춰 침대, 실내 환경, 멘탈 케어까지 종합 관리하는 솔루션이 등장할 수 있다”며 “현재는 개인용 제품 위주이지만, 향후에는 병원이나 수면클리닉과 연계한 원격 수면 진료, 보험과 연계한 수면 건강 관리 프로그램 등 의료 인프라스트럭처와 접목된 산업 확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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