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궁이 된 필로티, 전국 30만동 소방점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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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된 17일 밤 화재로 3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이날 집중호우 와중에도 순식간에 10층 외벽까지 화염이 번지고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 1층 필로티 공간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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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된 17일 밤 화재로 3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이날 집중호우 와중에도 순식간에 10층 외벽까지 화염이 번지고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 1층 필로티 공간을 지목했다. 전국적으로 필로티 건축물은 30만4,000여 동에 달하며 이 중 85%가 아파트 및 빌라와 같은 주거용 건물이라고 한다. 정부는 이들 건물의 구조적 취약점 개선책을 마련하고 전면적인 소방안전 점검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필로티 건축물은 내력벽체 대신 주로 기둥으로 건물 상층부를 받치도록 한 구조로 지상에 넓은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경제적인 건축기법으로 각광받았고, 2000년대 초반부터 대표적인 공용 공간 설계방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도심형 주거지에 널리 적용되면서 수도권에만 10만 동 넘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필로티 건축물은 1층 지상공간에 차량이 모여있도록 설계된 만큼, 불이 날 경우 연쇄적 피해를 막기 힘들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외부로 개방된 공간이 많아 화재 시 공기 유입이 원활해져 쉽게 불길을 키운다는, 이른바 '아궁이 효과'는 필로티 건축물의 가장 심각한 취약점으로 꼽힌다.
이번 광명시 아파트 화재와 마찬가지로 필로티 아궁이 효과가 대형 인명 피해를 부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2023년 인천 남동구 호텔(54명 부상), 2018년 밀양 세종병원(51명 사망),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29명 사망) 화재 등 끊이지 않고 있다. 당국은 이 같은 재난이 재발하지 않도록 실태 점검과 관리 감독에 온 신경을 쓰기 바란다. 우선적으로 건축물 외벽과 천장 불연재 적용 의무화 대상이 아닌 필로티 건물을 파악하고, 미적용 건물에는 보조금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해 건물주의 불연재 전환을 유도하길 바란다. 또 초기 진화에 효과가 큰 스프링클러를 하루빨리 소형 필로티 건축물과 주차장에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하고,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노후 건물 간이 스프링클러 도입을 늘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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