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아파트 싱크홀 반복… 장마철 폭우에 불안감 고조

최현정 2025. 7. 2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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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아파트 등 강원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도로 균열과 지반 침하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집중호우까지 이어지자 주민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일 본지 취재 결과, 최근 춘천의 한 노후아파트는 4차례의 크고 작은 '지반 침해' 피해를 겪었다.

앞서 이날 해당 아파트 공사장 인근 도로에서 가로 10m, 세로 5m, 깊이 1m 가량의 지반 침하가 발생,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인근에 주차된 차량이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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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도내 지반침하 사고 111건
▲ 춘천 지역의 한 노후 아파트 내에 다수의 싱크홀이 생겨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가운데 폭우가 내린 지난 18일 아파트 관계자가 싱크홀 옆에 임시로 만든 배수로를 살펴보고 있다. 방도겸 기자

노후아파트 등 강원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도로 균열과 지반 침하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집중호우까지 이어지자 주민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일 본지 취재 결과, 최근 춘천의 한 노후아파트는 4차례의 크고 작은 ‘지반 침해’ 피해를 겪었다. 지난해 11월 아파트 건물 1동 옆 화단에 지름 4m, 깊이 3m 규모의 지반이 갑작스레 무너져내렸다. 호우에 흙이 떠밀려내려갈 것에 대비, 현재 철 파이프 등을 임시방편으로 설치해 고정해둔 상태다. 또 물이 고여 지반이 무너져내리지 않도록 임시 배수관도 설치해 물이 고일 때마다 퍼내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아파트는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1981년 준공돼 올해로 44년이 됐다. 2022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 현재 정비구역 지정, 조합 설립 등을 앞두고 있다. 그 사이 노후 하수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이같은 피해가 있따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아파트 배수로 인근 지반이 꺼지면서 이를 메우기 위해 15t 트럭으로 4차례나 흙을 퍼날라야 했다. 해당 구역은 호우 때마다 인근 아파트 주차장까지 물이 흘러넘친 전적이 있어 주민들은 흙으로 메운 뒤 시멘트로 굳히는 임시방편을 택했다. 이밖에도 지난 5월, 6월 지반 일부가 꺼지거나 상가 인근 도로가 균열되는 피해도 겪었다.

이런 가운데 폭우까지 쏟아지자 주민들은 또 다른 지반 침하가 발생하진 않을 지 불안해하고 있다. 최용호 춘천 에리트아파트 관리소장은 “건물이 오래되다보니 이미 금이 많이 간 상태이고, 하수관도 오래되어 제 역할을 못하는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지니 불안한 마음에 잠을 못 자고 있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지하안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8~2024년) 강원도내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는 총 111건이다. 이 중 46건(41%)이 상·하수관 손상이 원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되메우기 불량 29건, 굴착공사 부실 16건이 뒤이어 문제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1일 강릉시 포남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한 도로 침하도 지하수 누수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토안전관리원은 현장 점검 결과, 지하 5m 지점에서 지하수 누수를 발견했다. 앞서 이날 해당 아파트 공사장 인근 도로에서 가로 10m, 세로 5m, 깊이 1m 가량의 지반 침하가 발생,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인근에 주차된 차량이 파손됐다.

강원도의회는 지난달 11일 지하시설물 사고 예방을 위해 ‘지하안전관리위원회’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가결했다. 기존 위원회가 지하안전관리계획 수립 등에 한정해 심의하던 범위를 사전 예방 대책, 위험지역 관리방안, 교육 및 홍보계획 등으로 확대해 사고 예방 중심의 실질적 안전관리 기능을 강화하도록 했다.

최현정 기자 hj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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