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시간당 100mm 폭우 10명 숨지고 4명 실종

박재근 대기자·김영신·김선욱·조성태 기자 2025. 7. 2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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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최악 인명 사고 발생… 전역 소방동원령·군민 대피령
합천·창녕 등 1만 명 대피령… 3월 산불 피해 이어 또 초토화
20일 오후 산청군 산청읍 부리 내부마을이 전날 내린 폭우와 산사태로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돼 있다. 연합뉴스

"괴물 산불 이어 괴물 폭우로 통곡이 산청군을 뒤덮고 있다." 지난 3월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산청군에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고 2명이 중상, 58명이 구조되는 사상 최악의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기간 동안 산청군은 전 군민 대피령을 내렸고, 소방 당국도 국가 소방동원령을 내린 사상 초유의 상황도 발생했다. 합천군 합천읍도 전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19일 오후 10시 경남 전역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전면 해제됐다. 하지만 19일까지 경남에는 나흘간 800mm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청읍·단성면·신안면·신등면·생비량면 등 산청군 곳곳에서 토사 유실, 하천 범람이 발생해 주택과 마을이 잠기고 산사태가 발생해 사망·실종 사고가 속출했다. 도로 유실로 교통이 물론 철도·선박 운항도 심각한 차질을 빚었고 농작물 침수와 가축 폐사 규모도 기하급수로 늘고 있다. 산청군이 19일 군민 3만 3000여 명 모두에게 대피령을 발령할 정도로 극한 호우가 군 전체를 할퀴고 지나갔다. 단일 지자체가 자연 재난을 이유로 주민 모두에 대피를 권고한 것은 사상 최초이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4일간 산청군 시천면에 누적 강수량 798㎜를 기록하는 등 산청군 일대에 나흘간 632㎜의 극한 호우가 퍼부었다. 16∼18일 3일간 348.2㎜가 산청군에 내렸고 19일 하루 283.8㎜ 장대비가 쏟아졌다.

산청군은 1년에 평균 1556.2㎜ 비가 내린다. 지난 나흘간 1년 치 강수량 절반 가까이가 쏟아진 셈이다. 산청군은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다.

지난 3월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산불이 처음 발생해 인근 하동군 옥종면과 지리산 국립공원 일대로까지 번졌다. 3월 30일까지 213시간 동안 이어진 이 산불로 산불진화대원과 인솔공무원 등 4명이 숨졌다. 또, 287억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산청 산불 이재민들은 집이 타버려 산청군이 마련한 임시 숙소에서 지금 거주할 정도로 산불 복구조차 다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괴물 산불과 괴물 폭우로 엎친 데 덮친 산청군 전역에 대해 경남도가 긴급 복구에 나섰다. 이날 합천군 합천읍에서도 하천과 저수지 등이 범람하면서 읍민 1만여 명에게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합천군 관계자는 "시간당 78mm 비가 내리면서 도심 모든 지역이 침수됐다"라고 했다.

밀양에서는 차량 운전자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0분쯤 밀양시 청도면 일대를 지나던 차량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이 사고로 60대 운전자가 소방 당국에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밀양에는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173.3㎜의 비가 쏟아졌다. 경남 도내에는 침수 우려 및 산사태 위험 등으로 총 1821가구 2350명이 마을회관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한편 20일 오전 9시 현재 농경지 3200㏊가 물에 잠겼다. 가축은 20일 오전 기준 닭 7만 2000여 마리(산청군·합천군), 오리 1만 2840마리(의령군), 꿀벌 237군(밀양시·함안군·산청군·거창군), 소 3마리(합천군·진주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농경지 미 가축 피해는 더 늘어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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