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대교,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난다
전혁림 '풍어제' 무상 제공 협약
통영 도심과 미륵도를 잇는 통영대교는 통영시 대표 랜드마크 구조물이다. 지난 1998년 4월 준공돼 27년을 넘긴 대교는 바람과 염분 등 혹독한 자연환경을 견디며 부식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성과 도시경관 개선 등을 동시에 추진하자는 요구에 직면했다.
이에 통영시가 통영대교 개선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안전을 확보하면서 정체성과 예술성을 담아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예술성 분야는 통영이 배출한 한국 추상화의 거장 고 전혁림 화백의 대표작 '풍어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문제는 지난해 11월 전혁림미술관과 작품 사용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해결했다. 새롭게 변신할 통영대교는 풍어제를 통해 '도심 속 열린 미술관'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명물이 기대된다.
연장 591m(12경간), 폭 20.7m(왕복 4차선 차도 15m, 보도 5.7m) 규모의 해상교량 통영대교는 지난 2016년과 2023년 하부 구간 도장 공사를 일부 시행했다. 지난해 경남도의 특별교부세 15억 원을 포함해 총 4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기능 보강 중심의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디자인 비용은 7000만 원이다. 전 화백의 유족과 전혁림미술관과의 저작권료 없는 무상제공 협약 때문에 가능했다.
통영대교가 갖고 있는 강판형 아치 교량의 독특한 구조는 다리 자체로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개선사업은 구조와 예술성을 더해 강렬한 시각적 효과와 도시 이미지를 개선함으로써 시민에게는 자부심과 정체성, 관광객에게는 통영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풍어제 디자인과 어우러지는 야간 조명 연출과 함께 통영대교를 낮과 밤을 아우르는 명소, 도시 브랜딩의 새로운 모델을 구상한다. 통영대교 아래는 미수항 연필등대~해저터널을 보도교로 잇는 윤이상 '음악의 다리'와 전혁림 '예술의 다리'를 통해 지역 예술을 조명함으로써 '예향(藝鄕)의 도시' 위상을 크게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Copyright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