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기획]기후변화…동해 바다 어업지도 바꿨다…‘기후변화형’ 어업정책 절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후변화가 동해 바다 '어업지도'를 바꾸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동해안의 표층 수온은 18.84℃로 불과 1년만에 1.77℃나 상승했다.
경북 동해안 어업인들은 이런 일들이 앞으로 수온 상승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참다랑어 어획 할당량 확대 및 쿼터량 초과 어획물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업인들, “어획 할당량 확대 등 정부 차원 대책 필요”


기후변화가 동해 바다 '어업지도'를 바꾸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동해안의 표층 수온은 18.84℃로 불과 1년만에 1.77℃나 상승했다. 이는 57년간 관측된 수온 중 가장 높은 온도다. 이로 인해 울진, 영덕, 포항, 경주 등 경북 동해안 어종별 어획량이 급변하고 있다.
대표 어종인 오징어 등 한류성 어종의 어획량은 급감하고, 주로 남해안 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들이 동해안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태평양·인도양·대서양 열대 및 아열대 해역서 서식하던 참다랑어가 빈번하게 출몰하고 있다.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7t이던 경북 동해안 참다랑어 어획량은 2021년 36t으로 5배 이상 늘었다. 해수온 상승 등 영향으로 2022년 121t, 2023년 172t, 2024년 167t이 잡혔다. 10년만에 10배로 늘었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북 영덕에서는 올해 2월 길이 1.6m, 무게 314㎏에 달하는 참다랑어 1마리가 잡혔고, 지난 6일에는 마리당 130~150㎏ 참다랑어 62마리가 잡혔다. 8일 하루만해도 1천300여마리, 총 150t에 달하는 참다랑어가 무더기로 잡혔다.
참다랑어는 전 세계에서 널리 소비되는 어종으로 '바다의 금'으로 불린다. 몸길이가 최대 3m, 체중도 450㎏까지 나간다. 인기 어종임에도 불구하고 어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어획량은 급증하는데, 할당받은 우리나라 참다랑어 쿼터량이 발목을 잡고 있다. 바다변화에 정책의 변화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과거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2000년대 들어서 참다랑어(참치) 개체 수가 약 10% 줄어들자 국제기구인 지역수산관리기구(RFMO)를 중심으로 '총허용어획량제도'를 도입해 어획량을 관리해왔다. 우리나라도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로부터 매년 쿼터를 받아 조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배정된 쿼터량을 훨씬 초과하는 참다랑어가 잡혀 어민들이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현행법상 배정된 쿼터를 초과할 경우 참다랑어가 잡히더라도 거래가 불가능하다. 쿼터를 초과할 경우 어민들은 애써 잡은 참다랑어를 되레 큰 돈을 들여 폐기조치하는 고초를 겪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폐기로 인한 환경 오염도 문제다. 실제로 지난 2022년 7월 말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해변에서 쿼터량 초과로 폐기된 참다랑어 수천마리가 밀려들어왔다. 죽어서 부패한 참다랑어는 악취를 풍기며 해안을 오염시켰다. 경북 동해안 어업인들은 이런 일들이 앞으로 수온 상승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참다랑어 어획 할당량 확대 및 쿼터량 초과 어획물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동해 바다 어업지도가 난류 및 아열대 어종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국내 수산정책도 '기후변화형'으로 수정·보완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손달희 기자 sdh2245@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