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대 개막···울산, 기지개 켠다] 서부권 개발 탄력 신성장 거점으로

김상아 기자 2025. 7. 2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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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역철도 개설 울산 제2도심 개발 기폭제

울산 도시철도와 연결 접근성 개선
민간투자 유치 등에 큰 도움될 듯
도심 기능 특화·균형발전 유도 발판 마련
밀양·양산 등과 광역도시권 형성도 가능
2035 울산도시기본계획 도시공간구조 연계체계. 울산시 제공

울산~양산~부산을 잇는 광역철도와 울산도시철도(트램) 건설을 통해 지역 대표 관문인 KTX울산역과 태화강역이 연결되는 철도 중심의 교통 판도 재편을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 총 사업비 2조5,475억원 가운데 28km 노선과 6개 정거장이 조성되는 울산에만 무려 1조5,000억원 상당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울산 최대 교통인프라 사업으로, 도시개발, 지역 상권 활성화 등 지역 전반의 대대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광역철도가 가져올 변화와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동남권 광역경제권 구축의 핵심축이 될 울·부·경 광역철도 건설사업 확정은 KTX울산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울산 제2도심 개발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앞서 지난 2020년, 장래 200만 인구가 활동하는 동북아 중심도시 육성을 목표로 '2035 울산도시기본계획안'을 통해 기존 '1도심 4부도심'인 도시공간을 '2도심 4부도심'으로 조정했다.

현재 울산의 도시공간은 △중·남구를 중심으로 한 '중앙권'이 제1도심으로 기능하고 있고 여기에 △북부권 △동부권 △언양권 △온산·남창권 등 4개 권역이 부도심 역할을 하고 있다.

2도심 4부도심은 기존 부도심이었던 언양권을 삼남·상북과 함께 '서부권' 권역으로 묶어 '제2도심'으로 격상시키는 것이 주 골자다.

하지만 계획과는 달리 KTX역세권 개발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울산 제2도심의 이름값은 무색한 상태다.

KTX울산역은 도심에서 16.8km 떨어진 외곽에 있어 KTX 정차역 중 이동 거리가 가장 긴 역이다. 전국 평균 접근 거리는 8.8km로 두 배가량 차이가 난다. 이처럼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그저 '울산 시골 외곽에 위치한 역' 취급을 받아왔고 역세권 일대에 민간투자 유치도 어려웠다. 기대했던 롯데의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지지부진했다. 그동안 지구단위계획상 상업용지·특화용지·업무시설용지 가릴 것 없이 그동안 오피스텔 혹은 주상복합아파트가 주로 들어선 것이 전부다. 그나마 울산역 인근으로는 개발이 이뤄졌지만, 언양읍 지역은 큰 변화 없이 구도심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언양알프스 시장 주변 상권은 크게 쇠퇴했고,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언양 도심 최고 금싸라기 땅인 옛 언양터미널 부지도 별다른 개발 방안을 찾지 못한 채 공영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또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와 천혜의 산악 관광지로 꼽히는 영남알프스가 서부권에 있지만 울산역을 이용하는 방문객들 대부분이 도심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이번 울·부·경 광역철도 건설로 '접근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와 연결돼 도심까지의 이동이 한층 쉬워지며, 양산·부산 등 인접 도시까지 30분 생활권을 형성하게 됐다.

이를 통해 기존 도심과 울산 제2도심간 기능을 특화하고 균형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서부권을 중심으로 밀양과 양산 등을 아우르는 광역도시권 형성도 가능해졌다.

정부가 지정한 울산 도심융합특구 'KTX역세권융합지구'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 제조·혁신 전진기지 구축이 콘셉트인 이 사업은 고속철도망을 기반으로 전국과 부울경, 울산 산업단지와 도시 밖 기업을 연결하는 전략이 수립됐다.

국내외 기업과 청년 인재 유치를 위해 △이차전지 전략산업 △포스트-비(POST-BI·창업보육센터 졸업 기업의 생산과 마케팅 지원 공간) 클러스터 △애그테크(첨단기술을 농산물 생산에 적용하는 농업기술) 연구개발 △바이오 복합타운 △연구개발(R&D)기업허브를 조성한다. 미래형환승센터를 조성해 도심항공교통(UAM) 실증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국제학교도 설립해 외국기업 유치와 외국 기술인력 장기 거주를 유도한다. 일자리 연계 맞춤형 특화주거단지를 조성해 청년인재의 지역정착을 돕는데 시너지가 기대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서부권 제2도심 재편은 새로운 성장거점을 육성해 지역균형 발전과 도시의 외연적 확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제2도심 개발이 광역철도 건설을 통해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