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폐허된 합천…앞으로 복구 막막

김효경 2025. 7. 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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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경남 합천입니다.

평온했던 기왓집 마을이 이렇게 와장창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루 아침에 폐허로 변한 합천 수해 현장, 김효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얀색 승용차가 논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불어난 강물로 주차해 둔 차가 떠내려갔고, 차 주인은 간신히 피해 목숨을 구했습니다.

[이호규/목공소 주인 : "갑자기 물이 확 들어가고 나오고 나서 물이 확 덮쳐서 까딱하면 저도 큰일 날 뻔했어요."]

산에서 밀려온 흙과 나무가 점령한 도로는 군데군데 부서졌습니다.

[허우선/경남 합천군 장대마을 : "(어제는) 여기 전체가 다 바다였습니다. 집들은 다 잠겼고, 하우스는 말도 못 하고요. 여기 하여튼 거의 뭐 지옥 같았죠, 진짜."]

강 하류로 갈수록 피해는 더 컸습니다.

급격히 불어난 강물을 이기지 못하면서 도로 옆에 설치돼있던 CCTV가 쓰러지고, 주민들이 오가던 다리 난간도 무너졌습니다.

집집마다 젖은 집기를 꺼내고, 집안까지 들어찬 흙탕물을 쓸어냅니다.

[이향선/경남 창원시 명동 : "저희 형님 집인데 (수해) 소식 듣고 도와주러 왔어요. 방안은 또 더 엉망이어 가지고 사람의 손으로 하기에는 좀 한계가 있는 거 같아요."]

순식간에 들이닥친 물살은 피했지만 두려움은 가시질 않습니다.

[김명자/경남 합천군 가회면 : "(물이) 갑작스럽게 차죠, 갑작스럽게. 진짜로 아들한테 못 보고 죽는가 싶어서 문자로 유서까지 보냈어요."]

아흔의 노부부는 엉망이 된 집을 치울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이점상/경남 합천군 가회면 : "아이들이 올라와서 오늘 치운다고 치워도 아직도 내가 이것밖에 못 치웠어요. 오히려 더 안쪽 저쪽은 (치울) 생각도 못 하고 있어요."]

합천 도심지가 물에 잠겼던 건 단 하루.

하지만, 그 상처는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영상편집: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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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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