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부우웅 끓더니 쾅".. "나는 이제 죽었다"
◀ 앵 커 ▶
시간당 100밀리미터에 육박하는 극한 호우에
산청군은 지난 사흘간
80여 건의 안전 문자를 보내
주민들의 안전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대피령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산사태로 토사가 마을을 덮치면서
많은 인명 피해를 냈습니다.
서윤식 기자
◀ END ▶
◀ 리포트 ▶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집들이 폭삭 주저 앉았습니다.
지붕은 종잇장 처럼 구겨졌고
가재도구는 모두 쓰레기가 됐습니다.
◀ st-up ▶
토사가 휩쓸고 간 한 마을입니다.
토사와 가재도구가 뒤엉켜 여기가 집터인 지
구분이 힘들 정도입니다.
산사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집 한 채를 통째로 날려 버렸습니다.
◀ SYNC ▶김영애(82살) 산청군 병정마을
(부우웅 땅이 끓대요. 그렇게 끓더니만 퍽 그러면서 밑에 집이 훅 떠서 나가더라고요. 아이고 이제 나는 죽었다..)
구조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곧이어 대형 산사태가 날 것을 직감했습니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어르신들을
등에 업고 필사의 탈출을 시도한 겁니다.
◀ INT ▶박홍제 산사태 피해자 아들
(한 2-3분만 구급대원이 늦게 오셨으면 저희 집이랑 밑에 집 거기(어르신)는 다 돌아가셨다고 보셔야죠)
마치 택지 정리가 끝난 것처럼
황무지로 변한 산청 부리 마을.
집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순간
주민들은 사지에 갇힌 채
구조의 손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 SYNC ▶산청 부리 마을 주민 (음성 변조)
(밑에도 길이 막혀버리고 위로도 길이 막혀서 못둑이 있는 데 거기서 한 2시간 갇혀 있다가..)
지난 3월 대형 산불이 발생한 시천면 일대도
순식간에 토사가 마을을 덮쳤습니다.
◀ INT ▶문병술 산청군 하신마을
(집에서 나오니까 황토물이 쭉 내려오더라고요 안쪽으로..한 1분 있으니까 (돌과 나무가) 쏟아져 버리대요)
산청군은 위험지역 사전 대피 등
안내 문자를 사흘간 80여 건을 보냈지만
어르신들에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 INT ▶김영애 산청군 병정마을
(문자를 모르니까..전화가 자꾸 울고 난리지. 그래도 그런 걸 못 보니까...)
긴박했던 순간 필사의 구출 작전에도 불구하고
산사태는 순식간에 사망 10명 등
16명의 인명 피해를 냈습니다.
MBC NEWS 서윤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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