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기] 글로벌 공연도시로 발돋움 하는 고양
‘고양콘’ 불 밝힌 날, 온 도시가 축제
공항 가깝고 GTX-A 킨텍스역 개통
고양종합운동장, 잠실 올림픽경기장 대체
고양시·유관기관, 인프라 개선 적극 협력
10월 오아시스·트래비스 스캇 무대
아람누리·어울림누리도 다채로운 공연

고양시의 여름밤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6월13~14일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솔로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했고, 28~29일에는 진이 첫 단독 팬 콘서트를 개최하며 글로벌 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또 지난 5~6일에는 블랙핑크가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나섰다.
이제 ‘고양콘’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잇따라 고양을 찾으며 도시는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상상만 하던 일들이 현실이 되면서 시는 글로벌 공연도시를 선포하고 도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콜드플레이부터 오아시스까지… 세계적 아티스트로 꽉 찬 스케줄

시의 글로벌 무대 도약은 지난해 8월 세계적인 힙합 아티스트 칸예 웨스트의 내한 공연으로 본격화됐다. 14년 만에 내한 공연을 펼친 칸예 웨스트는 리스닝 파티로 예정돼 있던 무대에서 깜짝 라이브 콘서트를 펼쳐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무려 2시간30분 동안 77곡을 들려준 공연은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고 전 세계 팬들이 고양종합운동장을 주목하게 됐다.
이어서 K팝 또한 크게 울려 퍼졌다. 지난해 10월 ‘엔하이픈 월드투어 워크 더 라인 인 고양’, ‘세븐틴 라이트 히어 월드투어 인 고양’ 등 콘서트가 연이어 개최됐다. 지난 3월에는 8년 만에 컴백 공연 겸 월드투어 시작을 알리는 지드래곤을 보기 위해 6만3천여 명이 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공연이 펼쳐졌다. 8년 만의 내한 공연은 무려 6회에 걸쳐 개최됐으며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제외하고 이번 월드투어에서 가장 많은 공연을 펼친 곳이 바로 고양종합운동장이다. 내한 아티스트의 단일 공연장 단독 공연으로는 역대 최대, 최다 규모를 기록하며 성대한 축제의 막을 내렸다.
오는 하반기에도 굵직한 공연들이 대기 중이다. 해체 15년 만에 재결합한 오아시스가 10월21일 드디어 완전체로 내한한다. 또 10월25일에는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트래비스 스캇이 첫 단독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 뛰어난 접근성에 행정 지원까지… 공연 유치 ‘명당’ 고양종합운동장
현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서울 공연장이 부족한 상황이다. 반면 고양종합운동장은 우수한 지리적 조건, 시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공연 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과 가까워 해외 아티스트 접근성이 뛰어나고, 서울 등 수도권 관객들이 찾아오기에도 편리하다. 또 지하철 3호선 대화역 앞에 위치해 있고,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킨텍스역이 개통되면서 더욱 빠른 교통 접근성을 확보하게 됐다.

시는 공연 주관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지난해 9월 문화예술공연 분야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와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세계적 스타 내한공연 등 대형 공연 고양시 개최 ▲고양시를 글로벌 공연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협력 ▲고양시 공연 인프라 개선을 위한 자문과 투자 ▲대관 및 행사 개최 관련 행정 편의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연장 인프라 개선, 소음 저감 설비 보강 등을 지원하고 아티스트의 공연 운영 방식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특히 콜드플레이 공연에서는 태양광 무대, 자전거 발전기, 일회용품 최소화 등 친환경 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ESG 요소를 반영한 지속 가능한 공연 모델을 구현해 고양시가 세계적 공연 기준에 부합하는 도시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또한 경찰서·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30여 개 부서와 협의 창구를 일원화하는 등 전방위적 행정 지원에 힘쓰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GTX-A 킨텍스역과 고양종합운동장 간 순환버스를 운영하고 사전 안전 점검, 실시간 현장 모니터링 등을 실시해 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도시 전체가 축제 무대… ‘고양콘’ 열기와 대형사업 시너지 기대

최근 1년간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은 누적 관객 수는 약 69만명에 달하며 이는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유치한 대형 공연들에 대해 신용카드 소비와 통신사 데이터를 활용,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한 결과 여가, 오락, 음식 업종에서 눈에 띄게 증가한 매출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는 고양콘 열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공연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 6월13~14일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는 ‘2025 BTS FESTA’ 오프라인 행사가 개최됐으며 일산호수공원, 고양관광정보센터, 일산서구청 주차타워, 킨텍스 인근 광장 등 고양시 전역에 포토존이 마련됐다. 공연은 물론 체험형 콘텐츠가 어우러지며 도시 전체가 하나의 축제 무대로 확장되는 경험을 선사했다.
또한 지역 곳곳의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공연도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조성진, 백건우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찾았던 고양아람누리와 고양어울림누리는 올해도 다채로운 공연들이 가득하다. 지난 4월 소프라노 조수미,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협연한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공연이 열렸고, 6월에는 3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를 선보이는 등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시는 미래가 역동적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대형 개발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일산동구 장항동에 조성하고 있는 고양방송영상밸리는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어 향후 K-컬처 산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올해 기초공사에 착수한 킨텍스 제3전시장이 오는 2028년 완공 예정이고, 310실 규모 4성급 앵커호텔도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공연 등 행사 수용 능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환 시장은 “월드 클래스 공연도시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제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질 것”이라며 “공연 유치를 넘어 시민들과 전 세계 팬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 도시로서 시 브랜드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양/김환기 기자 k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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