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E100 산단 ‘비수도권 유력’… 인천은 역차별 당할판
김용범 정책실장 “전력 수요 수도권 집중”… 市 “대응안 마련 시작”

이재명 정부가 RE100(Renewable Energy 100) 산업단지 조성을 국정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당할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RE100 산단 조성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산단에 공급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원으로 공급하는 개념인 RE100에 특화한 산단을 지정해 국내 산업의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취지다.
산업부는 특별법을 통해 RE100 산단 내 ‘규제 제로화’ ‘산단 입주기업 전기요금 인하’ 등의 당근책을 내세워 기업 유치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남동·부평·주안국가산업단지 등에 구축된 태양광 발전 인프라를 기반으로 RE100 특화 산단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남동산단의 경우 2023년부터 진행된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사업’을 통해 연간 2.5GW(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설비를 도입했다. 주안·부평산단 역시 지난해부터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을 통해 저탄소 산단으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탄소 중립 대응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지만, 인천이 정부의 RE100 산단 대상에 포함될지는 불확실하다. ‘균형발전’을 국정 철학으로 내건 이재명 정부가 비수도권의 기업 유치를 위해 호남과 영남지역을 RE100 특화 산단을 우선순위로 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10일 RE100 산단 관련 브리핑에서 “서남권을 비롯해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 있음에도 전력 수요는 수도권에 집중돼 수요·공급 간 미스매치가 크다”며 “(산단 내)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업체가 모이면 자연스럽게 신도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도 비수도권 유력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인천시 관계자는 “RE100 산단 조성과 관련해 시 차원의 대응 방안 마련을 시작한 단계”라며 “새 정부 정책 방향이 비수도권 우선인 만큼 인천이 불리한 요소가 있지만,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재생에너지 인프라 마련을 빠르게 추진한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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