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잠자는 왕자’ 20년 혼수상태 끝에 사망
최혜승 기자 2025. 7. 20. 20:08

20년 동안 혼수상태로 지내 ‘잠자는 왕자’로 불린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칼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 왕자가 35세 나이로 끝내 사망했다고 사우디가제트가 19일 보도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1990년 4월 왕족인 칼리드 빈 탈랄 알 사우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알왈리드는 영국 런던의 군사학교에서 유학 중이던 2005년 교통사고로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뒤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미국과 스페인의 저명한 의료진까지 달라붙었지만 차도는 없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가 20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지낼 수 있었던 건 아버지 칼리드 때문이었다. 칼리드는 아들이 경미한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소셜미디어에 이 사실을 공유하며 아들이 깨어나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삶과 죽음은 오직 신의 손에 달려 있다”고 거절하며 병상을 지켰다.
칼리드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깊은 슬픔과 애통함 속에, 알라의 뜻과 결정에 대한 믿음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애도한다”며 “알왈리드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 알라께서 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며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장례식은 20일부터 사흘간 치러진다.
사우디 가제트는 “오랫동안 병상의 아들을 세심하게 돌보는 애틋한 부정(父情)은 사우디 국내외에서 큰 연민을 불러일으켰다”며 “알 왈리드 왕자의 오랜 투병이 안타까운 소식으로 끝나면서 많은 이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안긴 이야기의 한 장도 마무리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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