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휘청이는 원화값…어느새 달러당 1400원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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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값이 두 달여 만에 1390원대로 하락하며 14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 불확실성 때문에 강달러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원화값이 약세(환율 상승)를 보인 것이다.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환율로 달러를 매도하는 전략인 선물환 매도를 늘리며 달러를 팔아 원화가치를 떠받쳐온 것이다.
지난 18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대비 0.3원 내린 139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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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환헤지 종료 한몫
하락 방어해줄 안전판 얇아져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시 30분 기준 6.9원 오른 1,392.6원을 기록했다. 2025.7.17[이충우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0/mk/20250720195700771eaeo.jpg)
20일 외환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연초 원화값 하락기에 전략적 환헤지에 나섰던 국민연금이 지난 5월 초 이를 종료했다. 국민연금은 연초 비상계엄 사태로 원화값이 흔들릴 때 적극적으로 환헤지에 나서며 원화값 하락을 방어해왔다.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환율로 달러를 매도하는 전략인 선물환 매도를 늘리며 달러를 팔아 원화가치를 떠받쳐온 것이다. 하지만 최근 원화값이 전략적 환헤지 실행 범위를 벗어나면서 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대비 0.3원 내린 139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 원화값은 줄곧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350원이었던 원화값은 불과 보름 만에 45원 넘게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키웠다. 관세 충격이 물가를 자극하고,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달러 강세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자금의 위험 회피 심리도 커지면서 달러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다.
국내 수급 요인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전략적 환헤지와 별도로 국민연금의 달러 매입이 늘면서 환율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연말까지 약 50조원 규모의 해외 투자(주식·채권)를 계획하고 있다. 해외 투자는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투자가 늘수록 외환 시장 내 달러 매입이 늘어 원화 가치 하락을 더 압박할 수 있다. 또 한국은행과 체결한 스왑 거래의 만기가 도래하며 상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1400 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구조적으로는 달러 강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환율 변동성이 쉽게 진정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종료는 연금의 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이 소진됐다는 시그널로 시장에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다만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대외 변수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국민연금의 환헤지 전략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더라도 그 정도는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원화값 1400원 선이 뚫리면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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