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자유가 만나는 도심, 스트릿 아트 세계로 초대
작가 7인(팀) 고유의 캐릭터로 거리 위 또다른 언어 전달
강렬한 시각적 메시지, 관객과 자유로운 감성 소통·공유




광주 도심 속 한복판에 거리 예술의 자유로운 감각이 펼쳐진다.
광주신세계갤러리가 광주신세계 개점 30주년을 맞아 오는 9월1일까지 여름 기획전 ‘Street of Summer’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하위문화, 저항의 메시지를 품은 작가 7명(팀)의 작업을 통해 스트리트 아트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보여준다.
짧은 시간 안에 거리에서 완성되는 그래피티는 단순한 낙서를 넘어, 작가 고유의 시그니처와 캐릭터를 시각적 브랜드로 승화시키며 도시 미술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1980년대에는 장 미쉘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이 거리 아이콘을 활용한 작업으로 예술계의 주목을 받았고, 1990년대부터는 뱅크시(Banksy) 등 작가들이 ‘스트리트 아트’라는 이름 아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업을 이어왔다.
2010년대 이후로는 ‘어반 아트’(Urban Art)라는 명칭으로 다양한 배경의 작가들이 도시 환경과 스트리트 감성을 반영한 작업을 선보이며 대중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스트리트 아트는 펑크, 힙합, 스케이트보드, 거리 패션 등과 맞물린 복합적인 하위문화 속에서 진화해왔다. 이는 문화 전반의 트렌드를 형성해왔으며 최근에는 K팝, 패션 브랜드, 명품 업계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장됐다.
그러나 제도화된 예술 시장 속에서도 거리 예술 특유의 저항성과 자유로움은 여전히 새로운 세대를 자극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거리 위에서 또 다른 언어로 피어나고 있다.
전시 ‘Street of Summer’에는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팀 콤보(COMBO)를 비롯해 서울과 수도권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활약 중인 작가들이 참여해 각자의 감각으로 갤러리를 채운다.
광주 기반 그래피티 팀 ‘콤보’(COMBO)는 골드원과 헤그가 함께 구성한 듀오로, 거리 곳곳에 남긴 태그와 캐릭터 감성을 쇼윈도에 옮겨왔다.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광주의 거리 풍경을 반영한 생생한 레터스타일 작업을 선보인다.
한글과 전통문양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그래피티 작업을 확장해온 김홍식은 이번 전시에 기하학적 회화로 풀어낸 총기 형상의 ‘Revolver Phyton’을 출품했다. 현실과 상징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거리 문화 속 폭력성과 미학을 동시에 묻는다.
모스플라이는 불안과 망상을 캐릭터로 풀어낸 작가로, 전시장 내에서 직접 진행한 라이브 드로잉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매두벅’ 등 자전적 캐릭터들이 화면 위를 유영하며 관람자와 즉흥적인 교감을 이끌어낸다.
위제트는 그래피티와 대중문화의 접점을 구축해 온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Bomb the city’를 선보인다. 도심 속 에너지와 파괴성을 강렬한 색감으로 풀어내는 그의 작업은 힙합 문화와 스트리트 감성의 리듬을 담아낸다.
작호(Zakho)는 전통 민화 속 호랑이와 까치를 재해석한 캐릭터 ‘호작도’를 선보인다. 장난기 가득한 회화 속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숨겨 놓은 그의 작업은 익숙한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밖에 그래피티를 기반으로 브랜드 협업과 레터링 작업을 펼쳐온 제이플로우, 도시의 질감과 흔적을 회화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해온 지알원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매주 금요일에는 갤러리 내부에서 약 1시간 동안 디제잉 퍼포먼스가 진행돼 관람객에게 여름 밤의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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