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감염병 위기 대응 모의훈련…지역 맞춤형 모델 선보여

김동현 기자 2025. 7. 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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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합동 훈련으로 신종 감염병 대응력 강화
단계별 시나리오 적용…전국적 기준 될 선도 사례 평가
이번 훈련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한 경북감염병관리지원단 이명주 단원(앞줄 왼쪽부터), 유석주 부단장, 의성군보건소 이선희 소장, 박성준 부단장, 강현준 단원이 16일 주요 참가자들과 함께 현장대응 교육에 임하고 있다. 의성군
잦아지는 감염병 재난 속에 '현장성 있는 대응체계'가 지역 안전망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 의성군(군수 김주수)은 지난 16일, 도(道) 표준훈련을 벗어나 자체 기획 5단계 감염병 위기 시나리오와 현장 매뉴얼을 적용한 민·관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단순 시연이나 반복이 아니라, 의성군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지역 맞춤형' 위기 대응 모델을 현장에 실제로 적용하고 문제 발생 시 각 기관별 역할과 실행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방점을 뒀다.

의성군이 작성한 가상 시나리오는 △해외 신종감염병 바이러스X 출현 △국내 유입 △지역 내 유입·전파·불특정 다수 전파 등 위기 경보 단계별로 감염경로와 조치사항을 체계화한 점이 특징이다.

16일 의성군 감염병 위기관리 대응 교육에서 경북감염병관리지원단 유석주 부단장이 신종감염병 대응 방안에 대해 실무자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의성군
이번 훈련에는 보건소, 교육청, 학교, 소방서, 경찰서, 병원, 요양시설 등 유관기관 실무자 80여 명이 이론교육에, 40여 명이 실제 모의훈련에 참여했다.

경상북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은 시나리오 자문과 퍼실리테이터로 협력했으며, 훈련의 예산과 집행은 모두 의성군이 맡아 책임 행정의 원칙을 직접 구연했다.

현장 교육은 법정감염병 분류·정의, 신종감염병 위기소통 5대 원칙, 자체 매뉴얼 기반 단계별 대응 전략 등 이론과 실습을 병행했다.

특히 개인보호구(Level D) 착·탈의 실습, 조별 토론 등 실제 위기상황 대응력을 높이는 과정도 포함됐다.

16일 의성군 감염병 위기관리 모의훈련에 참여한 유관기관 실무자들이 Level D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실전 대응 체험에 나섰다. 의성군
기관별 역할은 △보건소의 역학조사·임시생활시설 운영·선별검사 및 방역소독 △소방서의 환자 이송 및 긴급대응 △경찰서의 격리·치료시설 지원과 현장 질서유지 △교육지원청·학교의 감염병 예방교육·학사운영 조정·학부모 소통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방역관리자 지정·주기적 검사·외부 출입통제 등 실제 상황을 가정한 실전훈련으로 진행됐다.

이번 훈련 시나리오는 대구시민 X에서 출발해 의성군민 A, 가족·지인·요양원 등 지역 내 감염경로가 단계별로 확산되는 과정을 각 기관이 '이송-격리-모니터링-예방교육-현장관리' 전 과정을 반복 적용하며 시연했다.

불특정 전파 단계에서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인력동원 및 전수조사 체계까지 직접 구현했다.

훈련 종료 뒤에는 고위험군 기관에서 자체 매뉴얼 재정비, 담당자 지정, 정기 교육·훈련 정례화, 보호구 착용 교육, 외부인 출입절차 개선 등 제도화 방안을 강화했다.

의성군도 대응 매뉴얼 개정, 유관기관 합동훈련 정례화 등 후속 대책을 검토 중이다.

주민참여형 훈련 확대는 현재 내부 논의 단계로, 즉시 시행 계획은 없다.

교육에 참여한 요양시설 관계자 김모씨는 "현장의 고민을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고, 실제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처할 자신감을 얻었다"며 "정기적인 훈련을 통해 지역의 감염병 대응체계가 더욱 탄탄해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감염병은 예측이 어려운 재난으로, 철저한 사전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군민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위기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의성군 훈련은 '지역 실정에 맞는 위기관리 훈련 모델'이 전국적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선도적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