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포천 집중호우 피해 속출···도 “가평군 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

이원근 기자 2025. 7. 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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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오후 4시 기준 사망 2명, 실종 7명
포천 지역 실종자 1명 추가
김동연 지사 “가평군 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
▲ 20일 내린 집중호우로 가평군 조정면의 건물이 무너져 내린 모습./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20일 내린 집중호우로 가평군과 포천시 일대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평군 197㎜,  포천시 209㎜, 의정부시 178㎜, 양주 154.5㎜, 연천 139㎜ 등 경기 북부에서 폭우가 쏟아졌다.

시간당 강수량(시우량)은 포천시 104㎜, 가평 76㎜, 의정부 62㎜, 양주 59.5㎜, 연천 54㎜ 등이었다.

강한 비가 내리면서 가평군은 오전 3시30분쯤, 포천시는 4시1분쯤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다. 양주에서는 오전 2시44분쯤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가평군에서만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오전 4시44분쯤 조종면 신상리에서 펜션 건물이 무너져 4명이 매몰됐다. 이중 3명은 구조됐지만 70대 여성 A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4시20분쯤에는 대보리 대보교에서 40대 남성 B씨가 물에 떠 내려오다 다리 구조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낚시터에서 차량 2대가 급류에 휩쓸렸고 2명은 구조됐지만 1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가평 지역 실종자는 당초 8명이었지만 중복 집계와 고립자로 확인되면서 4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25분쯤 포천 백운계곡에서 실종자 1명이 추가돼 가평·포천지역 실종자는 오후 7시 기준 5명으로 집계됐다.

인명 구조와 실종사 수색에 나서고 있는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56분쯤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오전 8시32분쯤에는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가평군 상면 덕현리·상동리·봉수리 등 4개리와 조종면 신상리·현리·신하리 등 3개리는 수돗물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가압펌프장에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펌프장 가동을 못하면서 발생했다.

상면은 가압펌프장 27곳 중 10곳, 조종면은 7곳 중 5곳이 가압펌프장 작동을 멈췄다. 가평군 조종면 등 일대는 통신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일부 마을은 불어난 물에 도로가 막히면서 주민 수십여명이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가평군에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는 가평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즉각 지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 지사는 "매몰된 지역이나 격리된 지역에 있는 연락이 되지 않는 분들을 중심으로 인명 구조를 해야한다"며 "가평군을 중심으로 도가 함께 힘을 합쳐서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고륜형 기자 lwg1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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