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용인시, 축구단 창단 계기로 엘리트 스포츠 활성화 꾀해야

용인시가 용인 FC(가칭)의 2026년도 프로축구 K리그2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를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다. 용인시는 창단 작업으로 이동국 테크니컬 디렉터를 선임한 데 이어 김진형 단장과 최윤겸 감독까지 선임, 프런트와 선수단의 수장 인선을 마무리함으로써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용인시에서 2001년 설립한 용인시축구센터를 통해 우수선수들이 발굴, 육성되자 축구단 창단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왔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고 중간에 유야무야 사라지곤 했다. 어찌 보면 그만큼 프로축구단 창단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 창단의 요건으로는 시민의 여론이 뒷받침돼야 하고 시에 미치는 영향 등 여건의 성숙도가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정권자인 시장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판단한다. 프로축구단 K리그2의 연간 운영 예산은 시도민 구단과 기업구단 간의 차이가 크게 난다. 절대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다 보니 지자체에서 선뜻 창단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프로축구는 1,2부로 나뉘어 있고,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으로 양분돼 있다. 1부 리그인 K리그1은 최상위 리그이고, K리그2는 그 밑의 리그이다. 이에 따라 1,2부리그 간의 차이는 크게 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예산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선수들의 연봉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경기도내 프로축구단은 K리그1에 수원FC와 안양 등 2개 팀이, K리그2에는 수원 삼성, 부천, 김포, 성남, 화성, 안산 등 6개 팀 등 모두 8개 팀이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원 삼성만 기업팀이고 나머지 7개 팀은 모두 시민구단이다. 시민구단이라 해도 시의 규모에 따라 운영비는 천차만별이다.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2024년도 연봉 지출액에 따르면 도내 팀 가운데 수원 삼성이 88억7천여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안산이 17억4천여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K리그1의 수원FC는 88억3천여만 원을 지출해 1,2부리그 간 몸집 차이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다만 2부리그에서 올해 1부리그로 처음 승격한 안양의 경우 47억1천여만 원을 지출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일단 용인시는 연간 운영비로 100억 원을 예상하고 70억 원을 시에서 지원하고 나머지는 구단 사업과 스폰서십을 통해 충당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축구단 창단에 따른 예산안에 대한 심의가 진행되지 않아서 그런지 창단에 따른 큰 잡음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K3에서 12년간 활동하다 올해 K리그2에 진입한 화성의 경우 감독 선임과 대표의 직장 내 갑질 등으로 의회까지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용인시의 창단 작업은 순항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용인시는 이를 계기로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미래 설계를 위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용인시는 인구수로 수원시에 이어 경기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2위 도시다. 인근의 수원시 및 4위 화성시와 함께 특례시로 지정된 도시로 삶의 질과 교통, 기반 시설 등 많은면에서 비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른 분야는 차치하더라도 스포츠 분야에서는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세계적인 높이뛰기 스타 우상혁이 시청 선수로 활약하고 있고, 최근에는 '세리박 위드 용인'이 설립되는 등 부분적으로는 우수하다 할 수 있는 분야도 눈에 띄긴 한다. 하지만 학교 운동부나 직장운동경기부 등 엘리트 스포츠 분야에서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다. 용인시는 급작스럽게 발전한 도시이긴 하지만 2022년 제68회 경기도 체육대회(도민체전)를 처음 개최할 정도로 관심도가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르스타디움 건립 전에 도민체전을 유치해 놓고도 종합운동장을 건립하지 못해 개최권을 반납했던 용인시는 이후에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유치했다면 엘리트 스포츠가 한 단계 발전했으리란 생각이다. 화성시가 도민체전 개최를 통해 도내 '절대 1강'이었던 수원시를 따돌리고 도민체전 종합우승을 이어가며 2027년 제108회 전국체전까지 유치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잡음이 일고 있는 체육회 또한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 하루빨리 시행했으면 한다.
오창원 문화체육부 국장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