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오션비치 회원은 봉(鳳)인가

"주말에 공 좀 편하게 칠려고 1억원 넘게 주고 산 회원권을 제대로 사용도 하지 못하고… 괜히 구입한 것 같네요."
2년 전 영덕 오션비치 골프&리조트 회원권을 구입한 K모(61)씨는 요즘 후회가 막심하다고 하소연 했다. 뒤늦게 배운 골프가 좋아 골프광이 된 K씨는 저렴한 가격에 라운딩을 할 수 있다는 솔깃한 말에 이끌려 오션비치 골프&리조트 회원권을 큰 맘 먹고 구입했다.
그런데 그게 패착이었다. 이 회원권은 사실상 골프 부킹권이 아닌 콘도 이용권이었기 때문이다. 저렴하게 라운딩 하는 것은 고사하고 자신이 원하는 주말 티는 아예 구 할 수도 없다.
회원제가 아니고 대중제 퍼블릭이다 보니 예약은 전부가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보통 일주일 전부터 인터넷 예약에 들어가도 주말 좋은 시간대의 티는 아예 찾아볼 수 없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체 패키지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여행사 측이 금, 토, 휴일 등 좋은 시간대는 사전에 아예 싹쓸이 예약을 하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오션비치 측에서 인터넷 예약제라는 핑계로 티를 아예 통째로 여행사 측에 넘겨주지 않았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
오션비치 측은 인터넷 예약을 하지 못한 회원들에게 '웨이팅제'(예약 취소 시 티 우선 배정)로 티를 잡아준다고 하지만 회원들의 반발에 따른 궁색한 핑곗거리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이러다보니 비싼 돈 주고 회원권을 구입한 회원들은 정작 주말, 휴일에 골프를 하지 못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 일쑤다.
실제로 오션비치 골프장을 가보면 주말 등에는 서울 등 외지에서 온 패키지 고객이 훨씬 더 많다.
오션비치 측이 콘도이용권을 팔 때는 부킹권이라며 온갖 사탕발림을 하면서 팔아놓고 구입한 뒤에는 나몰라라 하며 회원들을 '홀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잇따라 부킹에 실패한 김씨는 고민 끝에 오션비치 회원권을 팔기로 결심했다. 그는 "정말 울화통이 치민다. 이럴거면 왜 비싼 돈 주고 회원권을 구입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회원 중에는 김씨처럼 불만이 폭발하기 일보직전인 이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오션비치 측은 근본대책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 회원들보다 돈이 되는 외지 단체 패키지 고객을 끌어들이는 골프장 측의 얄팍한 장삿속이 보인다.
겉으로는 대중제 퍼블릭 골프장이라고 외치면서 뒤로는 회원제 골프장처럼 행세를 하고 있다. 무늬만 대중제 퍼블릭이지 실제 운영은 회원제 골프장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멋모르고 오션비치 골프&리조트 회원권을 구입한 회원들만 봉(鳳)이 된 셈이다.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