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한 물줄기 복개·복원 공사 ‘엇박자 행정’
도로확장 위한 복개 공사 진행
하류는 생태복원 조성 사업 중
시민 “두 사업에 일관성 없어
학산천 생태복원에 더 집중을”
시 “미등록 하천에 복개 공사
시민 편의 위해 필요한 작업”

시는 지난 2018년부터 우현도시숲~ 중앙동 행정복지센터~동빈내항을 잇는 학산천 생태복구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복개된 학산천을 원래 모습으로 복구해 시민 친화적 환경으로 개선하는데 목적을 뒀다.
시는 도심 복개하천(도로) 생태복원으로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과 친환경 도시공간조성으로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우현 도시 숲에서 학산천과 동빈 운하와 연계된 녹지축으로 수변도시 기반을 조성해 지역상권 활성화와 민간자율 도시정비의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학산천의 상류인 우현동과 KTX역사(이인3지구)를 잇는 도로연결(아치로)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일부 구간에서 하천복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는 432억원에 전체 공사구간은 2.74㎞, 복개 구간은 대략 1㎞에 소요된다.
하지만 도심 속 하나의 하천에서 서로 다른 성격의 사업들이 벌어져 시 도시개발 계획의 엇박자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심 팽창과 하천 녹지 생태계를 감안하면, 도로 확장의 경우 인접 하천을 복개하지 않는 방안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이상기후로 국지성 폭우나 집중호우가 잦은 상황에서 하천을 복개하기 보다는 하천을 자연 상태에서 범람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시민 K(66)씨는 "시민 편의를 위해 도로를 개설 확장하는 사업도 좋지만, 그 과정에 미래 자연친화적 도시 공간을 감안할 때 복개를 하지 않은 방안이 더 바람직하다"며 "시가 좀 더 심사숙고해서 하천 공사를 다른 사업과의 일관성 있게 추진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학산지구 하천은 생태하천으로 복구하는 사업이며, 우현~이인3지구 도로연결 공사 구간에서 진행 중인 복개작업은 하천으로 등록돼 있지도 않았고, 하천이라고 말하기에도 부적절한 물줄기로서, 현재 복개와 복개하천 복구가 진행 중인 두 곳은 사업 성격상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애당초 도로 확장을 위해 인근 주택지와 상가 등이 있는 사유지를 매입하기 위한 시도를 수년째 해봤지만, 공사 지연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됐을 뿐, 땅 소유자와 협상은 진척이 없었다"며 "현재로서는 물줄기를 복개하지 않고 도로를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산지구 생태하천은 다음달 포항여고사거리에서 중앙동행정복지센터 시험운영을 거쳐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다. 또 우현 이인3지구 도로개설공사는 2차 연결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도로공사가 마무리되면 달전오거리에서 새천년도로로 이어지는 소티재로의 출퇴근길 만성 교통체증을 개선하는데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