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반탄’ 김문수 대표 출마·전한길 입당, 국힘 극우화 작정했나

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당을 바로 세워 국민의 믿음을 다시 얻겠다”며 8·2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반미·극좌·범죄 세력들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접수했다”며 “이재명 1인 독재로 대한민국은 더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지난 대선 패배의 당사자이자 전직 대통령 윤석열 탄핵에 반대했던 그가 당권을 잡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친윤석열 세력을 등에 업고 대선 경선에서 이겼지만, 친윤 세력이 대선 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강제로 교체하려는 시도가 당원들의 분노로 저지되는 바람에 후보 자리를 지켰을 뿐이다. 12·3 불법계엄에 분명히 사과하지 않고, 윤석열 탄핵은 물론 윤석열과의 절연을 반대한 그를 다수 국민들이 선택할 리 없었고 대선 참패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그런 그가 한 달여 만에 ‘졌지만 잘 싸웠다’는 정신 승리로 당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당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것이다. 후안무치에도 정도가 있는 것 아닌가. 제1야당 대표가 되기 위해 정부를 비판한다고 하지만, 국정 지지율이 줄곧 60%가 넘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 “총통 독재” “자유민주주의 사망” 운운하면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겠나.
김 전 장관은 전광훈 목사를 추종하는 등 극우 성향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는 ‘윤석열 어게인’을 주장하는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입당에 대해서도 “절차에 문제가 없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전씨는 내란을 옹호하고,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펴는 인사다. 출당 등 조치로 전씨 같은 극우세력과 선을 그어야 할 판에, 그를 품자는 것은 당을 아예 극우의 본거지로 만들겠다는 뜻인지 묻고 싶다. 그러면서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제시한 인적 쇄신안에는 “당이 깨지는 혁신은 자해행위”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은 “당을 혁신하겠다”고 했지만, 그가 당대표가 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퇴행이 불 보듯 뻔하다.
국민들은 대선을 통해 국민의힘에 대해 해체 수준으로 변화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한 달이 넘도록 찬탄·반탄 대립 구도 속에 무반성·무쇄신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들이 진정으로 당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반탄’ ‘극우’ 후보를 배척하고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공당으로 존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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