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문학계 성비위 사건에 반성·각성”
박경호 2025. 7. 20. 18:33
‘故 박영근 시인 미투’ 입장문 발표
한국작가회의가 ‘고(故) 박영근 시인 미투사건’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서, 피해자에게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 재발방지 등 조치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국작가회의는 최근 낸 입장문을 통해 “사건의 공론화를 거치며 피해자가 재차 감당해야 했을 아픔의 크기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그러함에도 긴 고통의 시간을 재차 짊어지고 증언에 나서 준 피해자의 용기와 문제의식이 우리 공동체 내부에 온전히 새겨지기를 바라며 한국작가회의는 재발 방지 등을 위한 가능한 조치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작가회의 회원 조혜영 시인은 지난해 5월 출간한 시집 ‘그 길이 불편하다’에 수록한 ‘미투’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한 ‘유명했던 노동시인’으로부터 그의 생전에 성·금품 관련해서 언어를 통한 성폭력이 있었음을 밝혔다. 해당 시인은 박영근(1958~2006) 시인이다.
조혜영 시인의 문제 제기 이후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는 작품상 등 시인의 기념사업을 모두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인천 지역 민주화 열사 명부에서 박영근 시인을 제외했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번 입장문에서 “그간 문학계 내에서 발생하거나 확인됐던 여러 성희롱·성차별·성폭력 사건들에 대한 반성과 각성의 의미를 담아 한국작가회의 내 ‘성평등위원회’를 신설했다”며 “이번 사건의 과정이 창작과 비평에 안전하게 몰두할 수 있는 문학장(場), 우애와 연대의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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