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부도에 상폐 위기…68년 동성제약에 무슨 일이

민경진 2025. 7. 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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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지사제 '정로환'으로 잘 알려진 동성제약이 1주일에 한 번꼴로 연쇄 부도를 맞고 있다.

경영 악화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받게 되면서 채무 변제 등 부채 관련 행위가 일시적으로 금지된 게 첫 번째 이유지만 그 배경엔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액의 채무를 변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동성제약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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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부도 누적액만 50억원
법정관리로 채무연장 불가
오너 2세와 조카 대표 갈등
임시주총, 경영권 향방 분수령
대주주 싸움에 주주만 피눈물

국민 지사제 ‘정로환’으로 잘 알려진 동성제약이 1주일에 한 번꼴로 연쇄 부도를 맞고 있다. 경영 악화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받게 되면서 채무 변제 등 부채 관련 행위가 일시적으로 금지된 게 첫 번째 이유지만 그 배경엔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 장기화에 따라 동성제약의 경영 불안이 금세 진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성제약은 기업은행의 서울 방학동지점에서 발행한 어음 1억원이 결제 미이행으로 부도 처리됐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6월 23일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으로 법원의 허가 없이 채무 연장 및 변제를 할 수 없어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동성제약은 지난 5월 7일 약 1억원의 채무 불이행을 사유로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다음날 법원으로부터 자산 처분에 대한 포괄적 금지 명령을 받았다. 5월 이후 동성제약이 부도를 맞은 횟수는 총 13번이다. 누적 금액은 50억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동성제약 거래는 5월부터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 역시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을 이유로 동성제약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심의대상에 올려놨다. 다만 회사 측은 “최종 부도에 따른 거래정지처분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1957년 고(故) 이선규 회장이 설립한 동성제약은 염색제 ‘세븐에이트’, 지사제 정로환 등으로 국민에게 친숙한 중견 제약기업이다. 199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나 2018년부터 2023년만 빼고 매년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경영이 악화했다. 오너 2세인 이양구 회장은 위기 타개책으로 작년 10월 조카인 나원균 부사장에게 대표직을 넘기며 경영권 승계에 나섰다.

하지만 이 회장이 올 4월 동성제약 지분 전량(14.12%)을 돌연 마케팅 전문기업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 회장 측은 “현 경영진이 불리한 조건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경영을 어렵게 했다”며 사실상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나 대표 측은 “전 경영진의 무리한 자금 계약이 경영 악화 원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소액의 채무를 변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동성제약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후 고찬태 동성제약 감사가 나 대표 등 경영진 3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등 고소·고발이 오갔다.

업계에선 향후 임시 주주총회가 경영권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 측은 임시 주총에서 대표이사 해임, 이사진 교체 등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주총은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에 따라 이르면 8월 말, 늦으면 10월께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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