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를 주문하는 저녁
경북도민일보 2025. 7. 20. 18:10
-손수성
피자는 정복 시대
접시라도 삼켰는가
치즈며 토마토며 포획물들을 올려놓고
경계를 나눈 칼자국도 덤으로 담아낸다
접시들은 언제나 담는 것에 시장하다
우물 정井 자로 자르거나 찢어 먹던 전煎들에게
중심을 나누어 갖는 칼자국을 맛보게 한다
달콤한 중앙에서 딱딱한 변두리까지
사금파리 하나 없는 균등한 맛의 분배
크기만 칼이 아니라
맛도 검임을 읽게 한다

약력
경북 영주(풍기) 출생
경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
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역임)
1994년 《경향신문》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집 『청동의 바람』
『피자를 주문하는 저녁』 (2025 책만드는집)
한국시조시인협회상, 한국시조문학상, 올해의시조문학작품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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