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스피 5000’ 구호에 반토막 난 코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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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5000' 구호 속에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인 코넥스 시장은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중소·벤처기업 전용시장인 코넥스 시가총액은 3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1038억원)보다 1.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코넥스 구조 개편을 추진했으며, 자본시장연구원에 관련 연구 용역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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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탄핵 등에 개편논의 올스톱
AI·테크 스타트업 돈맥경화 우려
“제도 개선 통한 거래 활성화 필요”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5000’ 구호 속에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인 코넥스 시장은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 개편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올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 활성화와 불공정거래 대응에 정책 역량이 집중되면서 코넥스 정상화는 뒷전으로 밀렸다. 인공지능(AI)과 테크 스타트업의 자금줄이 뿌리부터 말라가고 있는 것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중소·벤처기업 전용시장인 코넥스 시가총액은 3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1038억원)보다 1.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이 각각 32.90%, 23.1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거래량은 더 부진하다. 연초 51만주가 거래되던 코넥스 시장은 현재 21만주 수준으로, 58%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은 각각 12.06%, 11.26% 증가했다.
거래량이 줄어들고 시장 규모도 쪼그라들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불규칙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하루 거래량이 15만주에 그친 날도 있었다.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200만주에 육박한 날도 있었지만, 예외적 상황이다. 최근에는 거래대금이 20억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넥스는 창업 초기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성장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난 2013년 개설됐다. 그러나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관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개점휴업’ 상태란 지적이 나온다. 시장 시총은 2018년 말 6조2000억원까지 늘었다가 현재 3조원대에 머물고 있고, 상장사 수는 2018년 153개사에서 117개사로 줄었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코넥스 구조 개편을 추진했으며, 자본시장연구원에 관련 연구 용역도 맡겼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계엄, 탄핵 등 이슈가 겹치면서 개편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고, 올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불공정거래 근절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도 “시장 구조개편 관련해 진척된 사안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진 증시 구조 개편 얘기가 있었지만, 올해는 불공정거래 조사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거래소 조직개편도 시장감시 강화 중심이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조사단 출범만 거론된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감독 체계 개편 논의 속에서 시장 구조개편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고 말했다.
장외시장인 금융투자협회의 K-OTC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과거에는 상장 전 투자처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월평균 거래대금이 500억원도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K-OTC는 내년부터 증시에서 퇴출된 부실기업들의 거래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선 투자자 보호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투협 관계자는 “상반기는 내부 검토로 신규 상장이 없었다”며 “하반기에는 제도 개선을 통해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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