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유흥식 추기경 'DMZ 방문 불허' 사유는 통일부 '급박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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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맡고 있는 유흥식 추기경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이 무산된 이유는 통일부의 '급박한 출입 신청'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유엔사의 출입 거절이 유 추기경 측의 갑작스러운 방문 추진에 따른 것인지, 통일부의 늑장 대응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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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 통제 명분, 지나치게 취약" 지적도
정동영 "평화적 이용 제한 이해 안 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맡고 있는 유흥식 추기경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이 무산된 이유는 통일부의 '급박한 출입 신청'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휴가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유 추기경의 DMZ 방문 신청은 통일부를 통해 이뤄졌다.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통일부는 유 추기경의 DMZ 방문 예정일에 임박해 출입 신청을 진행했다. 하지만 유엔사는 통상 신원 조회 등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방문 예정일 48시간 전에 사전 승인을 받도록 정하고 있다. 결국 유엔사는 방문 예정일에 임박해 이뤄진 신청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출입을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추기경에 대한 상징성과 함께 의전 문제도 승인 거절 이유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유엔사는 "최근 유 추기경 방문 요청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출입을 위한 기존의 프로토콜(절차)과 일치하지 않았다"며 "유엔사는 JSA에 출입하는 모든 개인의 안전과 보안을 책임지고 있으며 이 책임을 매우 엄중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한 질의에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유엔사의 출입 거절이 유 추기경 측의 갑작스러운 방문 추진에 따른 것인지, 통일부의 늑장 대응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청 절차와 별개로 유엔사가 출입 신청 시점을 이유로 비(非)정치적 방문을 과도하게 통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평화적 메시지를 전하려는 종교 지도자의 방문 통제 이유로 유엔사가 (통일부의)출입 신청 시간 자체만 언급한 건 지나치게 취약한 명분”이라며 “한국 또는 한국의 인사가 먼저 (북한과)접촉하거나 유화 메시지를 선제적으로 내는 걸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정부가 대한민국의 영토를 비군사적,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데 제한을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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