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산 폭우 재난 대응 ‘구멍’

홍순황 기자 2025. 7. 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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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실종 사고 23시간 뒤 파악·하천 범람 통제 못해

[충청타임즈] 폭우가 퍼붓던 지난 16∼17일 세종시와 충남 서산시의 재난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시에서는 실종자 1명, 서산시에서는 사망자 2명이 나왔다.

20일 세종시와 세종소방본부, 세종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2시21분쯤 40대 남성 A씨가 세종시 어진동 다정교 아래 제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당시 세종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는 17일 오전 1시10분을 기해 비상대응을 2단계로 격상하고 재난 상황 관리를 위해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2단계 격상 이후 1시간여만에 급류에 실종되는 수난 사고 발생한 셈이다.

사고 자체를 인지한 시점도 한참 늦었다.

경찰은 사고 발생 23시간이 지난 18일 오전 1시41분이 돼서야 CCTV를 통해 A씨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을 확인했다.

초기 대처도 늦었지만, 사후 대응도 매끄럽지 못했다.

경찰은 공식 실종신고 내용을 소방본부 측에 전파하며 공조요청을 했고, CCTV를 통해 확인한 수난사고 발생 사실도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8일 오전 9시에 세종시 재대본의 호우대처 보고 자료엔 지역내 실종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기재됐다.

오전 11시가 지나면서 도심 하천에서 4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경찰과 소방본부 등의 합동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기 시작했다.

세종시는 뉴스를 보고서야 실종사고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에서는 하천 주변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 2명이 범람한 하천물에 고립됐다 숨진 가운데 사고 도로를 왜 미리 차단하지 않았는지 책임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충남도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 도로에서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최초 접수된 것은 지난 17일 오전 3시59분이었다.

당시 청지천이 범람해 물이 찬 도로에는 차량 8대가 고립돼 있었다.

소방 당국은 오전 5시 14분께 차량 운전자 3명을 구조한 데 이어 오전 6시 15분쯤 다른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의 A(60)씨를 발견해 서산의료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A씨는 결국 숨졌다.

인근에서는 오전 11시 25분께 물에 빠져 숨져 있던 B(83)씨도 발견됐다.

잠홍저수지에서 시작된 청지천 물은 간월호를 거쳐 방조제 수문을 통해 서해 천수만으로 흘러 나가는데, 이 같은 극한호우에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범람한 것이다.

서산시가 오전 3시 17분 '청지천 범람이 우려되니 주민들은 안전한 고지대 등으로 대피해 달라'는 재난안전문자에 이어 오전 3시36분 '대부분 도로가 침수됐으니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달라'는 문자를 재차 발송하기는 했으나, 사고 도로 진입이 완전히 통제된 것은 차량이 침수됐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2시간 반 뒤인 오전 6시30분쯤이다.

이 사고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관리 미흡으로 인한 인재가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세종 홍순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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