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장계관광지에서

심억수 시인 2025. 7. 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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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엿보기

옥천 장계관광지로 향했다. 초록의 환대를 받으며 구불구불 피반령 산길을 달린다. 조심스레 산길을 헤집듯 찬찬히 운전해 옥천 장계관광지에 도착했다. 
장계관광지에 조성된 옥천 청석교, 옥천 청마리 제신탑 모형, 뒤주, 옥천 삼양리 기와가마, 옥천향토전시관을 둘러보며 옥천의 역사와 문화를 엿보았다. 
향토전시관을 나와 모단 갤러리 건물을 지나 왼쪽 계단을 내려가자 하얀 수국이 손짓한다. 병풍처럼 펼쳐진 푸른 산을 안은 대청호 수변 따라 조성한 산책로다. 한적한 물이랑 길이 일행의 눈길에 분주하다.
책을 쌓아놓은 조형물이 보인다. 김병옥 작가의 조형 작품 '베스트셀러'다. 10권의 책을 쌓아놓았다. 몇 걸음 옆에 정지용 시인의 시 '오월 소식'의 초상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일곱 걸음 산책로의 시작이다. 정지용 시인의 작품과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의 작품을 감상하는 문학 산책로다.
대청호 금강 수변 따라 조성해 놓은 산책길이 주변 자연과 조화로워 마음이 편안하다. 걷는 발길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노란 금계국과 하얀 망초꽃이 흐드러진 호반에 소나무 한 그루가 우뚝하다.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며 걷는다. 구부러진 산책길 가장자리에 정지용문학상 수상자들의 시비가 있다.
정지용문학상은 한국 최초의 모더니즘 시인 정지용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9년 시와 시학에서 제정했다. 커다란 바위에 역대 정지용문학상 수상자와 작품명이 새겨져 있다. 수상자 시인들의 작품이 새겨진 조형물 앞에서 시인의 마음을 헤아린다. 
대청호에 자맥질한 바람이 초록 잎 사이를 부드럽게 스치며 간다. 바람에 흔들리는 수국의 부딪침을 본다. 초록 초록한 잎들이 받들고 있는 하얀색, 파란색, 분홍색, 보라색 수국이 저마다의 색깔로 흔들린다.
수국은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 초록이 살짝 비치는 하얀색이었다가 토양의 산도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산성 토양에서는 푸른색의 꽃이 된다.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붉은색의 꽃을 피운다. 중성에서는 하얀색의 꽃이 된다고 한다. 
수국의 꽃말은 복잡한 인간의 감정을 담고 있다. 하얀 수국은 긍정적 변화와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파란 수국은 차분한 감정으로 신뢰와 희망을 상징한다. 보라색 수국은 신비롭고 영적인 감정을 담고 있다. 분홍색 수국은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전한다. 빨간색 수국은 헌신과 성공의 의미를 지녔다. 초록색 수국은 안정과 조화로운 마음을 의미한다. 이렇듯 수국은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대신 전해준다. 
우리는 수국의 꽃말처럼 긍정적 변화와 감사의 마음으로 각자의 삶을 가꾸고 있다. 변화는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습관화된 일상을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다. 끝없이 배우며 새로운 지식을 통해 자신에게 자문하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새롭게 자각하는 자아 발견이다. 감사한 마음은 생각의 방식을 변화시켜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한 삶을 이끌어 준다. 
수국과 눈 맞춤하며 걷는다. 수국은 잎과 꽃의 색이 다른데도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 멈추어야 보인다고 했다.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쉼을 통해 일상의 잡다한 마음을 달랜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사색과 힐링의 공간 장계관광지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 감사하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속에서 내면의 나와 만나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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