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잘 나오는 기름 따로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연료비 절약법
실제 옥탄가·세탄가 연비 차이 없어
중량 최소화·에코드라이브 등 도움

기름값이 오르는 데다 이동이 많아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효율적인 연비에 대한 차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연비가 좋으면 기름,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데, 늘 가던 주유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주유한 후로 연비가 잘 나오는 것 같아 실제 차이가 있는지 궁금증이 더해지기 마련이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670.47원으로 전국 평균(1천677.15원)보다 3.32원 높다.
지역별로 보통휘발유 가격을 보면 파주시에 위치한 A주유소가 ℓ당 2천300원으로 가장 비싸고, 용인시 수지구의 B알뜰주유소는 ℓ당 1천595원으로 저렴해 두 곳은 705원가량 차이가 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내 일부 주유소의 경우 '같은 기름이라도 연비가 다르다', '연비가 좋으면 기름이 절약된다' 등의 문구를 안내하는 곳도 있다. 이처럼, 휘발유의 옥탄가, 경유의 세탄가가 높을수록 효율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엔진의 이상 연소 현상에 대한 저항성을 뜻하는 옥탄가는 숫자가 높을수록 쉽게 점화되지 않고, 세탄가는 높을수록 연비 착화지연을 방지해 진동과 소음을 줄여준다는 특징이 있다.
차주들 사이에서도 정유사별 휘발유마다 연비 등 품질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며 설왕설래가 오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신형 아반떼를 운전하는 30대 최모 씨는 "지난 3개월간 집, 회사 근처 주유소를 이용하며 비교해 보니 연비가 잘 나오는 곳이 따로 있더라"라며 "기분 탓인지 실제 기름의 질이 다른 건지 모르지만 정착할 주유소를 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유사마다 각자 기름의 특성을 내세우지만 실제 연비는 큰 차이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한국석유관리원이 2014년 당시 의뢰를 받고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의 휘발유 성능을 평가한 결과, 정유사별 휘발유가 자동차 성능에 미치는 영향에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정제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고급차에 일반 휘발유를 쓴다고 해서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 고급 휘발유를 쓴다는 것은 엔진 연소 특성에 영향을 주는 옥탄가를 높여주는 것이지, 직접적으로 연비를 좋게 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사 휘발유를 주의하는 게 더 중요하다. 직영 주유소 중 셀프로 운영하는 곳은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잘 찾아서 이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대표도 "운전자들이 특정 주유소를 선호하는 경우가 있지만 결론적으로 별 차이는 없다"면서도 "주유소마다 유류탱크 관리 상황과 연료별 특성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비 절약을 위해서는 '주행 습관'이 중요하다며 트렁크 짐을 최소화해 중량을 줄이고, 급출발·급가속·급정거를 하지 않는 에코드라이브를 실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넣은 채 엑셀을 밟지 않는 '퓨얼 컷(Fuel Cut)'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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