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일 부일참기름 대표] 참기름보다 고소한 나눔…“함께 웃는 세상 되길”
민들레봉사단 부회장으로 꾸준한 경로당 봉사
좋은 품질 통깨 사용 입소문…주문 끊이지 않아

"나눔은 습관이에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지금 당장 실천하지 않으면 하기 어려워요. 저는 그래서 그냥, 꾸준히 하는 거예요."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인천 중구 신흥동 수인곡물시장.
이곳에서 만난 전부일(56·사진) 부일참기름 대표는 20일 "대단하게 봉사하는 것도 아닌데 민망하다"며 멋쩍게 웃었다.
20년 동안 이곳에서 참기름 가게를 운영한 김 대표는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나눔 전도사'다.
그는 민들레봉사단에서 부회장직을 맡아 한 달에 한 번씩 지역 경로당들을 꾸준히 방문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전 대표는 "최근에는 복날은 맞아 어르신들께 삼계탕을 대접해드렸다"며 "봉사한 지 워낙 오래돼 이젠 부모님 같은 분들이다. 서로 안부를 묻고, 농담하다 보니 봉사를 다녀오면 나도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난 16일에는 '착한가게' 신흥동 14호점으로 지정, 가게에 현판을 달기도 했다.
'착한가게'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하는 나눔 캠페인의 일환으로, 수익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가게를 말한다.
전 대표는 매달 3만원의 후원금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전 대표는 "마을이 잘돼야, 나 자신도 잘되는 법"이라며 "우연히 '착한가게'라는 것을 알게 됐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런 그의 선한 마음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을까. 최근 어려운 경기에도 불구하고 부일참기름은 연이어 들어오는 주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좋은 품질의 통깨를 가져다 저온 압착으로 기름을 짜다 보니,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이곳의 기름은 다른 곳들에 비해 2000~3000원가량 비싼데도 불구하고, 한 번 맛을 본 사람들은 다시 꼭 찾아온다.
온라인에서도 입소문을 타다 보니, 이젠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3시간씩 걸리는 지방에서 이곳의 참기름, 들기름을 사겠다며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
전 대표는 "참기름 짜는 데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다. 좋은 깨를 쓰는 게 제일이다. 원가가 비싸더라도 질 좋은 기름을 짜겠다는 양심 하나로 장사했다"며 "판매가가 다른 곳보다 조금 높다 보니 '왜 이렇게 비싸냐'는 사람들도 있었다. 입소문을 타는 데 20년이 걸렸다. 지금은 단골이 된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이름을 걸고 가게를 운영하는 만큼,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떳떳하게 장사하는 게 그의 신념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은 모두가 살기 팍팍한 시대 아니냐"라면서도 "그래도 주변을 둘러보고, 이웃들과 눈을 마주치며 살고 싶다. 다 같이 잘되고, 함께 웃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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