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두 개의 무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죽음까지도 삶의 일부인 것을 낙타는 알고 있던 걸까.
낙타는 온몸으로 자신의 죽음을 짊어지고 걸어간다고 시인은 말한다.
이 모든 것이 예정돼 있음에 절규하기보다 그저 그 길을 걸어가봤다는 사실만으로 충만해지는 순간.
우리는 모두가 거리의 낙타여야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낙타는 전생의 지 죽음을 알아차렸다는 듯
두 개의 무덤을 지고 다닌다
고통조차 육신의 일부라는 듯
육신의 정상에
고통의 비계살을 지고 다닌다
전생부터 세상을 알아차렸다는 듯
안 봐도 안다는 듯 (중략)
고꾸라져도 되는 걸 낙타는
이 악물고 무너져버린다
죽어서도
관 속에 두 개의 무덤을 지고 들어간다
- 김중식 '완전무장' 부분
죽음까지도 삶의 일부인 것을 낙타는 알고 있던 걸까. 낙타는 온몸으로 자신의 죽음을 짊어지고 걸어간다고 시인은 말한다. 이를 악물고 일어서려는 의지라기보다, 이를 악물고 무너져내리는 선택이다. 하지만 그 패배는 존엄하다.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피할 수 없는 길에 수긍하고, 그 끝에서 스스로 무너짐을 선택해야 하는 때가. 이 모든 것이 예정돼 있음에 절규하기보다 그저 그 길을 걸어가봤다는 사실만으로 충만해지는 순간. 우리는 모두가 거리의 낙타여야 한다.
[김유태 문화스포츠부 기자(시인)]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오늘의 운세 2025년 7월 21일 月(음력 6월 27일) - 매일경제
- 로또 한 명이 127억 대박?…한 판매점서 1등 ‘8건’ 무더기 당첨 - 매일경제
- 다들 국내여행 어디 가나…최초로 산·계곡 제치고 2위 차지한 이곳 - 매일경제
- 최대 55만원 민생소비쿠폰, 어떻게 받아야 이득?…200% 활용 꿀팁 - 매일경제
- [단독] “백화점에 누가 쇼핑하러 가나요”…Z세대 ‘와인 놀이터’ 됐다는데 - 매일경제
- “검사입니다”에 노인들은 속수무책…80대 어르신, 14억 대출로 악몽 시작됐다 - 매일경제
- 집값 주춤한 거 아니었어?…소형 인기에 전용 59㎡ ‘40억’ 찍었다 - 매일경제
- 트럼프 관세에 휘청이는 원화값…어느새 달러당 1400원 코앞 - 매일경제
- 日 여당 참의원 선거 패배…13년 만에 정권 내줄 위기 - 매일경제
- ‘하늘도 선두 한화를 돕는다!’ 노시환 결승포 앞세워 KT에 6회 6-5 강우 콜드승…파죽의 8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