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두 개의 무덤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5. 7. 20. 16: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죽음까지도 삶의 일부인 것을 낙타는 알고 있던 걸까.

낙타는 온몸으로 자신의 죽음을 짊어지고 걸어간다고 시인은 말한다.

이 모든 것이 예정돼 있음에 절규하기보다 그저 그 길을 걸어가봤다는 사실만으로 충만해지는 순간.

우리는 모두가 거리의 낙타여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낙타는 전생의 지 죽음을 알아차렸다는 듯

두 개의 무덤을 지고 다닌다

고통조차 육신의 일부라는 듯

육신의 정상에

고통의 비계살을 지고 다닌다

전생부터 세상을 알아차렸다는 듯

안 봐도 안다는 듯 (중략)

고꾸라져도 되는 걸 낙타는

이 악물고 무너져버린다

죽어서도

관 속에 두 개의 무덤을 지고 들어간다

- 김중식 '완전무장' 부분

죽음까지도 삶의 일부인 것을 낙타는 알고 있던 걸까. 낙타는 온몸으로 자신의 죽음을 짊어지고 걸어간다고 시인은 말한다. 이를 악물고 일어서려는 의지라기보다, 이를 악물고 무너져내리는 선택이다. 하지만 그 패배는 존엄하다.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피할 수 없는 길에 수긍하고, 그 끝에서 스스로 무너짐을 선택해야 하는 때가. 이 모든 것이 예정돼 있음에 절규하기보다 그저 그 길을 걸어가봤다는 사실만으로 충만해지는 순간. 우리는 모두가 거리의 낙타여야 한다.

[김유태 문화스포츠부 기자(시인)]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