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복숭아, 고부가가치 식자재로 전국 시장 공략

김동현 기자 2025. 7. 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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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고령화·기후변화 속 B급 복숭아, 음료·냉동슬라이스로 재탄생
의성군-흥국에프엔비 협약, 복숭아 전량 가공·유통 선순환 체계 구축
17일 우의를 입은 농민이 무릉도원농장 복숭아나무에서 직접 탐스러운 단황도 복숭아를 조심스럽게 손으로 수확하는 모습. 무릉도원영농조합법인

기후변화와 고령화, 병해충의 압박 속에 농촌 현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경북 의성군(군수 김주수) 금성면 하리리의 한 가공공장이 주말인 19일 아침, 부지런히 돌아간다.
노란빛과 붉은빛이 선명하게 어우러진 단황도 복숭아가 상자 안에 모여 있어, 의성 복숭아 특유의 풍부한 색감과 신선함을 보여준다. 무릉도원영농조합법인

사회적기업 무릉도원영농조합법인(브랜드 '발그레', 대표 박현주) 가공라인에서는 위생복을 갖춘 작업자 10명이 수확된 복숭아의 선별·세척·손질 작업을 반복한다.

복숭아는 곧바로 씨와 껍질이 분리된 뒤 가공식품 생산라인으로 이동한다.
위생복을 갖춰 입은 작업자가 선별 대에서 수확된 복숭아의 크기와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며 손질할 복숭아를 골라내고 있는 모습. 무릉도원영농조합법인
수확된 복숭아가 대형 자동 세척기에서 깨끗한 물로 세척되며 불순물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모습. 무릉도원영농조합법인

최근 농촌 고령화와 기후변화, 병해충 증가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B급과 소과 복숭아가 늘었지만, 무릉도원영농조합은 올해부터 전량을 음료 베이스, 냉동슬라이스 등 고부가가치 식자재로 가공해 프랜차이즈·카페 등 전국 시장에 공급한다.

올해 100t 이상이 이렇게 유통될 예정으로, 지난해(74t) 대비 35% 늘어난 물량이다.

지난 17일 당황도(황도) 수확을 끝낸 농장은 다음 주부터 대옥(백도), 대월(딱딱이) 등 다양한 품종 출하도 앞두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의성 복숭아는 분지형 지형, 알칼리 미네랄 토양, 큰 일교차 등으로 당도·향·식감에서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한다.

최근엔 탁구선수 신유빈의 '먹방' 등 영향으로 납작복숭아 등 신품종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흥국F&B 이희진 마케팅팀 대리(왼쪽부터), 신혜진 구매팀장, 신동건 전무, 박철범 대표이사, 의성군 김주수 군수, 장승연 농업기술센터장, 강경우 유통정책과장, 무릉도원영농조합법인 박영재 회장, 박현주 대표가 14일 의성군청 영상회의실에서 농산물 판로확대 상생협력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의성군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의성군과 국내 1위 과일농축액 기업인 흥국에프엔비는 지난 14일, 등급·모양·숙성도와 관계없이 복숭아 전량을 고부가가치 식자재로 가공·유통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품종과 상관없이 모든 복숭아가 가공·유통되는 선순환 체계가 마련됐다.

내년엔 '의성 복숭아 젤라또' 등 신제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

박현주 무릉도원 대표는 "5년 전 7t 납품에서 올해 100t까지 확대됐고, 무른 복숭아도 전량 가공하는 기술을 확보했다"라며 가공 역량의 성장을 강조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협약은 지역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민관 상생 협력의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농가 소득 증대와 판로 확대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성 복숭아 산업은 현장-사회적기업-대기업 유통망의 결합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과일 산업의 혁신적 구조 전환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