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올레!"… 흥 넘치는 K무용에 스페인 홀렸다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5. 7. 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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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코리아시즌 스페인'
한국·스페인 문화교류 캠페인
마드리드서 韓현대무용 공연
현지서 451석 전석 매진 기록
스페인 국제 음악·문화 축제
주빈국 초청돼 K컬처 소개도
지난 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공연 '문화를 잇는 몸짓'이 진행된 후 무용수들과 현지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강강술래에 맞춰 함께 춤추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지난 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마타데로 무용센터 극장. 판소리와 장구, 징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고 무용수들은 꿈결인 듯 음악에 맞춰 한지를 흔들며 관객을 숨죽이게 했다. 뒤이어 한국의 민속 기악 합주곡 시나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현대무용 공연이 펼쳐지자 관객석에선 뜨거운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이어진 커튼콜에서는 현지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강강술래에 맞춰 한국 무용수들과 춤을 추며 하나가 되는 장관을 이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이 공동 주관한 이번 공연은 한국과 스페인 간 문화 교류 캠페인 사업인 '2025 코리아 시즌 스페인'의 하나로 열렸다.

마드리드 마타데로 무용센터에서 한국무용 공연이 펼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공연은 451석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끌어냈다. 테레사 라세라스 발두스 스페인 나바라대 뮤지엄 공연예술 디렉터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고, 관객과의 거리감 없이 진심으로 소통하는 공연이었다"고 호평했다.

코리아 시즌은 정부가 문화강국 한국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한국 문화 확산 잠재력이 높은 국가를 선정해 연중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전개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한국과 수교 75주년을 맞은 스페인이 대상 국가로 선정됐다.

이날 공연은 스페인 플라멩코의 전설로 불리는 마리아 파헤스 마타데로 무용센터 예술감독의 환영사로 막을 올려 3개의 한국 현대무용 작품을 선보였다. 비보잉, 힙합 등 스트리트 댄스 장르에서 영감을 얻어 전통과 현대적 요소가 어우러진 최상철현대무용단의 '그들의 논쟁', 한국 전통무용 중 하나인 평양검무를 기반으로 한 후댄스컴퍼니의 서정적인 '숨 쉬는 꿈', K팝 안무 요소를 가미한 조재혁 예술감독의 독창성이 돋보였던 마지막 무대 휴먼스탕스의 '시나위' 등이다.

공연을 전후해 현장에선 한국의 전통 다과 체험과 창작 뮤지컬 소개 등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김명숙 장인은 조선시대 독상 문화를 모티브로 떡과 한과를 1인 소반에 정갈하게 담아낸 한식 디저트 문화를 선보였다. 지난달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상인 미국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수상을 기념해 주요 한국 뮤지컬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은 스페인 카르타헤나에서 지난 14일 개막해 26일까지 열리는 국제 음악·문화 페스티벌 '라 마르 데 무지카스'에도 주빈국으로 초청됐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이 페스티벌은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카르타헤나의 나초 하우데네스 문화 담당 시의원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 등 K팝과 '오징어 게임' 등 드라마, 웹툰, 김치 등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올해 축제는 한국의 영화, 문학, 음악을 핵심적으로 조명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한국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서 배수아(왼쪽), 김호연 작가가 청중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표적인 것이 한국 작가와의 만남 행사다. 지난 17일 마드리드에서는 라 마르 데 뮤지카스 연계행사로 세계적인 소설가 김호연 작가의 북토크 시간이 마련됐다. 김 작가는 국내 150만부 판매, 해외 23개국 판권 수출 기록을 세운 '불편한 편의점'의 집필기를 현지 독자들과 나눴다. 현장은 시작 30분 전부터 관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그 밖에 배수아, 정보라, 천명관 작가의 북토크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 잠비나이와 이날치, 달음, 힙노시스 테라피, 팻햄스터&캉뉴, 나윤선, 걸그룹 비웨이브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한국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25~26일에는 국악과 현대음악을 결합한 음악을 선보이는 밴드 추다혜 차지스, K팝과 밴드 사운드를 융합한 글로벌 보이밴드 W24, 그리고 한국의 대표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라이브 공연을 펼치는 'K-LIVE' 공연이 진행된다.

한편 올해 코리아 시즌 스페인 행사는 총 32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라 마르 데 무지카스 이후에도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카르타헤나 등 스페인 각지에서 다양한 한국 공연과 전시, 문화행사가 연중 펼쳐질 예정이다. 신재광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장은 "이번 코리아 시즌은 K팝이나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 한국의 클래식, 무용, 웹툰, 뷰티, 게임, 한식 등 다양한 영역으로 행사를 확장하고 다채로운 한국문화를 나눌 기회"라며 "향후에도 한류의 지속을 위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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