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시] 에어컨 고장 등 성한 곳 없는 서창동 다목적 체육센터… 주민들 분통

장수빈 2025. 7. 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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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부족에 노후시설 몸살
남동구 "추경안 편성 통해 신속 정비"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서창동 다목적체육센터 외관. 사진=장수빈기자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서창동 다목적 체육센터가 시설 노후화와 관리 부실 등으로 인근 주민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방문한 체육센터 1층 탁구장은 평일 오전임에도 30여 명의 주민이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겉보기엔 활발히 운영되는 듯했지만, 내부 상황은 달랐다.

주민들에 따르면, 센터 1층에 설치된 에어컨 3대 중 2대는 이미 2년 전부터 고장난 채 방치된 상태다.

실내 체육시설 특성상 공기 순환이 중요한데도, 환풍기 상당수가 작동하지 않거나 먼지로 뒤덮여 있어 위생과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바닥 상태도 심각하다. 지속적인 이용으로 마루 마감재 곳곳이 벗겨져 운동을 하다 발목 부상을 입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서창동 다목적체육센터 1층 탁구장에 설치된 노후된 점수판과 마감재가 벗겨지고 손상된 마루 바닥 모습. 사진=장수빈기자

이 밖에도 탁구대와 점수판, 연습망 등 주요 운동 기자재 역시 대부분 노후화돼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이영철(55) 씨는 "시설이 좋아질 거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는다. 최소한 고장난 건 고쳐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두 달 전부터 전등이 고장 나 운동하기 불편하다고 수차례 얘기했는데, 예산이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너무 무책임하다"고 토로했다.

센터를 자주 이용한다는 손모(50) 씨도 "이용자 수에 비해 시설 관리가 전혀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센터 관리 인력도 1명밖에 없으니 쓰레기통 비우는 것 외에는 청소나 기자재 점검 등 기본적인 유지 관리가 안된다"며 "노후된 시설 때문에 주민들끼리 다툼이 벌어지는 일도 생긴다"고 했다.

지난 2011년 개관한 서창동 다목적 체육센터는 총 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상 2층, 연면적 691.87㎡ 규모로 조성됐다.
서창동 다목적체육센터 1층 탁구장에서 사용 중인 연습망. 곳곳이 찢어져 테이프로 붙여놨다. 사진=장수빈기자

탁구장과 배드민턴장 2.5면, 다목적홀, 사무실 등을 갖춘 공공 체육시설로, 구민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센터는 평일에도 하루 수십 명이 이용할 정도로 주민 수요가 꾸준하지만, 이용률에 비해 시설 유지·관리가 턱없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남동구는 수시 정비사업 예산이 소진돼 조치가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에어컨은 지속적으로 수리를 하고 있으며, 전등 교체 등 소규모 정비는 예산이 없어 지연되고 있다"며 "조만간 추경안 편성을 통해 예산이 생기면 최대한 신속히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장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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