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그 남자랑 친하게 지냈나”…트럼프, 인생 최대 정치위협 직면

한지연 기자(han.jiyeon@mk.co.kr) 2025. 7. 20. 15: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프리 엡스타인을 둘러싼 의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입지를 흔드는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다.

지지자들 사이 분열이 커지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타인의 생일을 축하하며 외설적 그림을 그려넣은 편지를 보냈다고 지난 17일 보도하며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자료를 공개하라고 지시한 것이 분열을 잠재우려는 '보여주기'식 행위라는 분석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법무부, 성 접대 리스트 공개 번복에
지지자들, 정보 공개 요구하며 분열
실망커지자 트럼프 ‘공개’ 정면돌파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제프리 엡스타인을 둘러싼 의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입지를 흔드는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다.

엡스타인은 억만장자 금융인 출신으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엡스타인이 전 세계 정·재계 거물들과 교류해온 탓에 그가 작성한 ‘성 접대 고객 리스트’가 있다거나, 엡스타인이 입막음을 위해 타살당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 재집권을 위해 이 음모론을 지지층 결집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왔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전면 공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대통령이 된 후엔 관련 정보 공개를 꺼리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됐다. 강력해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이 이 의혹을 두고 분열하면서다.

펨 본디 미국 법무장관(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지난 7일 법무부가 “엡스타인 성 접대 리스트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며 “사건에 대한 추가 자료 공개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분열의 불씨를 더욱 지폈다. 지난 2월 팸 본디 법무장관이 엡스타인의 성 접대 리스트를 두고 “책상에서 들여다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 것과 충돌되기 때문이다.

본디 장관 발언 후 리스트 공개를 기다리고 있던 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마가 세력이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면서 일부 지지자들은 본디 장관 해임을 압박하기도 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 대통령의 차남 에릭의 부인 라라도 공개적으로 엡스타인 정보 공개를 주장하며 공화당 분열이 가속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성 접대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부추기고 나섰다.

지지자들 사이 분열이 커지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타인의 생일을 축하하며 외설적 그림을 그려넣은 편지를 보냈다고 지난 17일 보도하며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엡스타인 관련 대배심 증언을 공개하라”고 본디 장관에 지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는 WSJ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며 WSJ 측에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도 제기했다.

제프리 엡스타인.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자료를 공개하라고 지시한 것이 분열을 잠재우려는 ‘보여주기’식 행위라는 분석도 있다. 성 접대 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없더라도 관련된 사실이 조금이라도 밝혀질 경우 충분한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엔 “엡스타인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라고, 15일엔 “지지자들이 왜 (엡스타인 관련) 지루한 일에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사안을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엡스타인의 성매매 사실이 드러나기 전인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마가 진영의 대표적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는 폴리티코에 “이번 논란이 트럼프 정부를 집어삼킬 수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엡스타인 관련 기록 공개를 번복하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실망과 불신이 나타났다”며 “법무부 등 정권 수뇌부가 스스로 부추겼던 (엡스타인 자료 공개 관련) 기대감을 해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