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주민들 “SK반도체에 전기·물 주고 피해만?” 볼멘소리 [현장, 그곳&]

유진동 기자 2025. 7. 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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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은 SK가, 피해는 여주가, 이게 말이 됩니까."

20일 오전 10시30분께 여주시 가남읍 한 마을회관 앞.

여주시는 한국전력공사의 요청에 따라 조장현 이장(가남), 이유식 이장(점동), 양성모 이장(강천) 등을 협의회장으로 임명했지만 주민들은 의견 수렴 없는 일방통행이라며 반발 중이다.

일부 시민단체는 '여주시민 범대책위원회'를 꾸려 SK·한전 본사 항의 방문까지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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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민 “피해만 주는 SK산단, 송전선·용수 인프라 사업 반대”
여주시 강천면 한 주민이 20일 오후 마을을 통과하는 초고압 송전탑을 가리키며 전자파 노출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유진동기자


“이익은 SK가, 피해는 여주가, 이게 말이 됩니까.”

20일 오전 10시30분께 여주시 가남읍 한 마을회관 앞. 이곳에선 주민 10여명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될 송전선과 공업용수 관련 주민설명회가 조만간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문제의 핵심은 여주시는 아무런 이익 없이 대규모 피해만 감당해야 하는 구조라는 데 있다. SK 측은 용인에 반도체 단지를 조성하며 9조4천억원 규모의 전력·용수인프라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의 핵심 주체는 여주시다.

345kV 초고압 송전선로가 강천·점동·가남 등 여주 남부권을 관통할 예정이고 여주보에선 하루 57만t 규모의 남한강 물이 산업용수로 빠져나간다. 주민들은 전자파 노출, 농업·식수원 고갈 및 훼손, 토지 파괴, 경관 훼손 등을 우려하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여주시는 한국전력공사의 요청에 따라 조장현 이장(가남), 이유식 이장(점동), 양성모 이장(강천) 등을 협의회장으로 임명했지만 주민들은 의견 수렴 없는 일방통행이라며 반발 중이다.

가남읍 주민 A씨(60)는 “삶의 질은 떨어지고 남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대기업은 명분을 내세우지만 결국 우리 터전을 망가뜨리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여흥동 주민 B씨(58)도 “이 강과 땅은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것이지만 정작 결정은 여주를 빼고 진행되고 있다”며 분노했다.

여주시의회도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강경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여주시민 범대책위원회’를 꾸려 SK·한전 본사 항의 방문까지 고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송전선로 노선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보상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진동 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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