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감각을 예술로, 하지원 개인전 ‘초점과 의식의 흐름’

곽성일 기자 2025. 7. 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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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어울아트센터, 21일부터 설치작 ‘롤러코스터’ 등 전시
일상과 예술의 경계 허문 실험적 작업, 지역 예술 새 흐름 제시
롤러코스터, 2025, 나무에 수성 페인트, 모터, 포맥스에 시트지, 가변크기
아이와의 일상 속 감각이 예술로 전환되는 흥미로운 작업이 대구에서 펼쳐진다.

행복북구문화재단(대표 박정숙)은 2025 EAC 작가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청년 예술가 하지원의 개인전 '초점과 의식의 흐름'을 오는 7월 21일부터 8월 9일까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 아빠'로서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주목받는 작품은 설치작 '롤러코스터'(2025). 유아 미술 수업에서 자주 쓰이는 색종이 띠의 반복적 요소와 아이의 시선이 가진 순수한 직관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포맥스와 모터, 오징어 합판 등을 활용해 공간 전체에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그려낸다.

'롤러코스터'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감각의 파편들?색, 형태, 움직임?을 재구성하여 하나의 시각적 놀이 공간으로 바꾸어낸 설치 작품이다. 단순한 반복과 곡선의 흐름 속에서 아이의 감각, 더 나아가 인간의 원초적 정서를 끌어내는 이 작업은 '보는 예술'이 아닌 '느끼는 예술'로 관객을 초대한다.

롤러코스터, 2025, 나무에 수성 페인트, 모터, 포맥스에 시트지, 가변크기
하지원 작가는 이번 작품을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예술이 다시 숨 쉬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하며, 개인적인 경험이 타인과 감각적으로 연결되는 지점을 예술의 본질로 삼고 있다. 그는 이 작업을 '예술 놀이터 시리즈'의 일환으로 기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빛', '소리', '질감'과 같은 감각을 테마로 한 후속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평면 회화 작업에서 출발해 점차 재료와 공간을 확장해온 하지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조형 언어'를 구체화하는 실험을 이어간다. 그의 작업은 반복과 해체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완성보다는 '과정'에 집중한다. 이는 아이의 놀이처럼 자유롭고 비결정적인 형식을 띠며, 감각의 흐름을 따라가는 전시 제목 그대로, 관람자에게도 생각과 감정의 자율적 흐름을 허용한다.

'초점과 의식의 흐름'은 김지우 작가의 《히로인의 계보학》에 이은 EAC 작가 지원 프로젝트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본 프로젝트는 지역 기반 예술가들에게 창작과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며, 실험적이고도 신선한 예술 작업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 전시는 중견작가 김성수의 전시로 오는 9월 예정되어 있다.

행복북구문화재단 박정숙 대표는 "하지원 작가의 이번 전시는 육아라는 사적인 경험을 예술적 언어로 전환시킨 흥미로운 사례"라며 "세대와 경험을 잇는 감각적 전시로, 지역 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전시 기간 동안 도슨트 프로그램과 QR코드를 활용한 오디오가이드 서비스도 운영된다. 전시 관련 정보는 행복북구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www.hbcf.or.kr) 또는 전화(053-320-5126)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