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평 조종면 전쟁터 방불…2시간 물폭탄에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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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고 있는데 새벽 4시부터 조종천에서 물이 들이치더니 5시가 되자 마을 전체가 난장판이 됐어요."
조종면 대보 1리는 40년 만에 조종천에 불어난 물이 마을을 덮쳤다.
대보1리 주민은 "1984년 조종천이 범람하면서 물난리가 나 둑을 설치했는데 이번에 약 2시간 내린 폭우에 마을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며 "기후 이상이라고 하지만 수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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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차 나뒹굴고 나무·전봇대 쓰러져 주민 망연자실
(가평=연합뉴스) 김도윤 심민규 기자 = "잠을 자고 있는데 새벽 4시부터 조종천에서 물이 들이치더니 5시가 되자 마을 전체가 난장판이 됐어요."
20일 새벽시간대 2시간 남짓 수마가 할퀴고 간 경기 가평군 조종면 일대는 폭격을 당한 듯 초토화된 모습이었다.
조종천에서 급격히 불어난 물은 순식간에 도로와 민가를 덮쳤고 산사태까지 겹쳐 마을 대부분이 진흙탕으로 변했다.

도로 곳곳에는 차들이 배수로에 빠지거나 나뒹굴렀고 나무와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조종면 대보 1리는 40년 만에 조종천에 불어난 물이 마을을 덮쳤다.
주민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40대 주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렸다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80대 주민 1명이 실종됐다.
대보 2리 주민들은 마을 전체가 고립됐으나 통신까지 두절되면서 구조 신고 조차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대보2리 주민 김인배(70)씨는 "1층의 80% 이상 물이 차 유리창이 깨지고 식탁까지 떠내려갔다"며 "새벽 3시 반부터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차를 옮기려다가 허리까지 물이 찼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고립된 주민과 관광객들은 도로가 끊기자 급히 산 위로 몸을 피했고 전기와 통신마저 끊겨 가족들과 연락도 신고도 할 수 없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도 간신히 현장에 도착했지만 통신 장애로 보고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곳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이수형(35)씨는 "차량 12대가량이 떠내려갔다"며 "20명 정도 투숙객이 있었는데 전기가 끊기고 전화가 안 돼 신고도 못 했다"고 전했다.
산사태로 쓸려온 흙에 집이 무너지면서 70대 여성이 숨진 신상리 일대도 아수라장이었다.
사고 지점은 주택 3채는 들이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허물어졌고 흙더미 속 파묻힌 냄비 등이 주민이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했다.
5∼10m 떠밀려온 승용차와 트럭은 다른 집 마당에 고꾸라지거나 옆으로 누웠다.

도로변은 흙이 쌓여 길을 구분할 수 없는 탓인지 바퀴가 빠진 차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보1리 주민은 "1984년 조종천이 범람하면서 물난리가 나 둑을 설치했는데 이번에 약 2시간 내린 폭우에 마을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며 "기후 이상이라고 하지만 수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평에는 조종면에 오전 3시 30분을 전후해 시간당 76㎜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이날 하루 누적 강수량 200㎜를 기록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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