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확률과 중환자실 [김태정의 진료실은 오늘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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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의 확률.
이 50%의 확률을 놓고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중환자실에서 이 50%의 확률은, 그래도 기대를 걸어볼 만한 가능성이 충분한 수치다.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크지 않아도, 중환자실에서 50%는 환자도 의료진도 많은 것을 걸어볼 만한 확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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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의 확률.

각성은 눈을 뜨고 반응할 수 있는 상태를, 인지는 본인과 주변을 인식하고 주변 여러 자극에 적절한 반응이 가능한지를 의미한다. 심정지 이후 저산소 뇌 손상이 있는 환자들은 두 가지가 모두 안 되거나 각성은 유지되지만 인지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각성이 유지돼도 인지가 되지 않는다면 가족을 알아보거나 의사소통하기가 어렵다. 저산소 뇌 손상 환자 진료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이 환자의 경우 회복이 절대 불가능한 정도의 결과가 아니었다. 의료진이 판단한 호전 확률은 50%.
사실 지금까지는 저산소 뇌 손상 이후 의식 호전에 임상적 근거가 확실한 약물이나 이외 치료법은 없다.
의식회복을 위해 어떤 약을 써야 한다는 임상 지침이 있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급성 뇌 손상 환자들에게 약물을 이용해 신경가소성을 촉진하고 의식회복을 높이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돼 왔기 때문에, 이런 연구에서 적용된 약물을 선택해 투약해볼 수 있다.
신경계 중환자실에서는 각성도를 높이는 약물과 인지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약물을 선택한다. 인지 호전을 위한 약물 아만타딘은 원래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됐지만 항바이러스제 효과보다는 도파민 분비 촉진을 유발해 파킨슨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이 확인된 이후 현재는 파킨슨 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만타딘은 도파민과 관련된 뇌 회로 자극을 통하여 뇌 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어 외상성 뇌 손상 환자에게 사용되기도 하고, 저산소 뇌 손상 환자에게도 의식 호전을 위해 투약하는 경우가 있다.

저산소 뇌 손상 환자에게 약물치료를 한다고 의식이 다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의식이 생각만큼 좋아지지 않는 사례도 많다.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크지 않아도, 중환자실에서 50%는 환자도 의료진도 많은 것을 걸어볼 만한 확률이다. 그 50%의 확률을 통과해 의료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잡아주는 환자가 있기에, 오늘도 그 높고도 낮은 확률에 기대서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이 있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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