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슬금슬금 1400원대 근접…“관세 리스크 재부각, 변동성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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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두 달여 만에 다시 14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1500원대(4월9일 1484.1원)를 위협하던 환율은 두 달여 만에 1300원대로 가파르게 떨어졌는데, 이달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다시 슬금슬금 상승세를 타 1400원대 목전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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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두 달여 만에 다시 14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당분간 상승 변수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서울외환시장 집계를 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1393원으로 이달 들어 2.73%(37.1원) 올랐다.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1500원대(4월9일 1484.1원)를 위협하던 환율은 두 달여 만에 1300원대로 가파르게 떨어졌는데, 이달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다시 슬금슬금 상승세를 타 1400원대 목전에 다다랐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전개하면서 시장에 스며든 긴장감이 환율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관세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발표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지난 2월(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국 관세 영향이 물가에 전이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도 늦춰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9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1주일 전 39.6%보다 높은 약 47.1%로 반영하고 있다. 서정훈 수석연구위원은 “관세의 경기 전이 효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기대가 약화하고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강화 가능성이 최근 달러 강세에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 논란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특히 원화는 다른 주요국 통화에 비해 가치 하락 폭이 컸다. 이달 들어 달러화 지수(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통화 중 유럽연합(EU) 유로(-1.41%), 영국 파운드(-2.39%), 스위스 프랑(-0.99%), 스웨덴 크로나(-2.15%), 캐나다 달러(-0.87%)는 원화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 원화보다 더 떨어진 통화는 일본 엔(-3.19%) 정도다. 호주 달러(-1.05%), 중국 역외 위안(-0.33%), 대만달러(-0.72%) 등 다른 아시아 통화 가치도 원화 보다 덜 하락했다. 이민혁 케이비(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화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관세에 특히 민감할 수 밖에 없고,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늘면서 구조적인 달러 수요도 원화 고유의 약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까지 원화 강세 폭이 컸던 데 따른 되돌림이란 분석도 있다. 이낙원 엔에이치(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4∼6월 원-달러 환율이 단기에 급락한 데 따른 되돌림이 상대적으로 큰 것 같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상호관세 협상 기한(8월1일)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1400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민혁 이코노미스트는 “8월 관세 유예 만료 시점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터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 환율이 1400원을 상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 연준이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달 29∼30일 열린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올 하반기는 미국 성장에 대한 비관론이 잦아들면서 달러 자산 수요 회복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 약세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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