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시] "만석동이 봉이냐"… 폐아스콘 분쇄공장 추진에 주민 반발 확산
업체 "단순 분쇄만… 난감한 상황
오해 있지만 주민설명회 등 검토"
동구, 계획서 검토후 적합성 판단


"만석동이 봉이냐! 주민 생명 위협하는 폐아스콘 분쇄 공장 즉각 철회하라!"
지난 18일 오전 11시 인천 동구 만석동 공장지대인 보세로 44번지 일대에는 노란 우비를 입은 주민 2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주민들은 '발암물질 공장 웬 말이냐?', '아스콘 공장 결사 반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목이 쉬어라 공장 설립 반대를 외쳤다.
A업체는 폐아스콘을 재활용하기 위한 분쇄 공장을 추진 중으로 최근 동구청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손강식 북성포구개발 추진위원장은 "아스콘을 분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겠냐"며 "공장이 들어설 예정지는 제물포구 관광의 중심이 될 만석·화수 해안산책로, 십자수로 매립지와 매우 인접해 있는데, 관광객들이 공장을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냐"고 분개했다.
이연훈 만석동 주민자치회장도 "공장 예정지가 주택·아파트 등 주거지와 200m 이내로 밀접해 있고, 반경 1㎞ 안에는 만석초등학교도 위치해 있다"며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이 만석동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공장이 들어선다는 사실도 몰랐다. 동구청과 A업체는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업체는 주민들의 오해가 커 난감하다면서도 주민 설명회 등을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A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추진하는 공장은 단순 분쇄만 하는 곳이고 처리하는 양도 많지 않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발암물질 같은 것도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며 "자꾸 소문이 이상하게 나 우리쪽도 난감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 설명회를 검토 중이긴 하지만, 오해가 단단히 박힌 상황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동구는 A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이달 안으로 적합 내지 부적합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해당 공장으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 및 환경이 피해를 입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라며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업체는 계획서에 따른 조건을 갖춰서 허가 신청을 할 수 있고, 부적합 결론이 나오면 불가하다"고 했다.
계획을 수정해 다시 제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다르겠으나, 계획 수정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런 경우에 업체 측은 소송을 해서 법적으로 다투거나 구청의 판단을 인정하고 다른 입지를 찾는 등의 절차를 밟는다"고 했다.
만석동 주민들은 21일 오전 폐아스콘 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한편, 조만간 인천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도 열 계획이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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