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속 경기지역 수출은 ‘상승’⋯남·북지역 격차는 과제

전상우 기자 2025. 7. 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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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경기지역 수출 2.8% 증가, 전국 1위 유지
300억달러 돌파한 반도체, 지역 수출 격차 키워
남·북부 수출 양극화 현상에 지역별 전략 필요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상반기 경기지역 수출이 1년 전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중국, 대만, 네덜란드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사상 최초로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북부지역은 같은 기간 9.9% 줄어들어 남·북부 수출 양극화가 뚜렷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경기지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804억9251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4.4% 증가한 791억9043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3억208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MTI 3단위)는 10.3% 증가한 300억6296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3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어 자동차(116억7300만달러), 반도체제조용장비(34억75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품목은 경기지역 전체 수출의 56.1%를 차지했다.

상반기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었다. 대중 수출은 7.0% 증가한 221억2636만달러로 나타났다. 이어 미국(146억4273만달러), 베트남(83억318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발(發)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은 3.9% 감소했다. 지난 4월부로 25%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의 경우 무려 21.7%(10억2270만달러) 감소했다.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수출 증가에 힘입어 대만, 일본, 네덜란드는 각각 8.2%(3억5300만달러), 8.8%(1억8700만달러), 44.6%(5억200만달러) 상승했다.

2.8% 상승한 경기지역과 달리 상반기 전국 수출은 0.03% 감소했다. 경기지역은 상반기 전국 수출의 24%를 차지하며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1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지역 기초자치단체별로는 반도체 단지가 자리한 이천시와 평택시가 각각 28.2%, 33.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출 1, 2위를 차지했다. 이천시는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급증하며 전체 수출을 주도했고, 평택시 역시 반도체 수출이 증가했다.

호조세를 이어가는 남부지역과 달리 북부지역 수출은 주춤했다. 상반기 북부지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47억7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북부지역 수출이 경기지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전년 동기(6.8%)보다 0.9%포인트 줄은 5.9%로 나타났다.

북부지역 10개 시·군 중 고양시와 구리시를 제외한 8개 시·군 수출이 감소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평판디스플레이(MTI 4단위)가 27.7% 줄면서다. 반면 이천, 평택 등 남부지역 수출은 크게 늘며 남·북 수출 격차는 더욱 심화됐다.

최창열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반도체의 경우 아직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상무부의 조사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에 당장의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경기지역 주력 수출 품목인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지민 한국무역협회 경기북부지역본부장은 "상반기 북부지역 수출은 디스플레이, 화장품 등 주력 품목의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특히 남부지역과의 수출 격차가 확대되는 만큼 지역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신흥시장 다변화를 통한 전략적인 수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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