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하반기 가계대출 목표 ‘반토막’… 대출받기 더 어렵다

주형연 2025. 7. 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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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목표가 3조~4조원이나 줄었다.

6·27 대책 발표 후 주춤했던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지는 만큼, 정부와 은행권의 강력한 대출 규제 기조가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27 대책 발표 전 5대 은행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정책대출 제외)을 약 14조5000억원, 하반기 7조2000억원 정도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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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다시 증가세로 전환
증가액 목표치 3.6조로 줄여
집단대출 금리도 더 높일 전망
[연합뉴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목표가 3조~4조원이나 줄었다. 6·27 대책 발표 후 주춤했던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지는 만큼, 정부와 은행권의 강력한 대출 규제 기조가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지난 11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료요구·제출시스템(CPC)을 통해 하반기 새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요청받고 최근 새 목표치를 제시했다.

대부분 은행은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 발표 당시 당국이 언급한 지침에 따라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액을 올해 초 설정했던 규모의 약 절반으로 줄였다.

6·27 대책 발표 전 5대 은행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정책대출 제외)을 약 14조5000억원, 하반기 7조2000억원 정도로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 제출된 관리 목표는 약 3조6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스스로 제출한 목표만으로도 3조6000억원 정도 가계대출 여력이 줄어드는 셈이다. 아직 당국과의 조율이 끝나지 않아 은행별로 구체적 목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가계대출 실적에 따라 축소율이 차등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행의 경우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액이 당초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만큼 축소율이 50%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면 상반기 목표를 넘어선 은행들은 50% 이상 줄이라는 당국의 피드백을 받을까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과 은행권의 깐깐한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지속될 경우, 실수요자들은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주비, 중도금, 잔금 등 하반기 예정된 집단대출에서도 은행들이 금리를 더 높여 제안하는 등 소극적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진행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서도 18개 국내 은행의 3분기 가계 주택대출,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 태도 지수는 각 마이너스(-)31, -22로 2분기(-11·-11)와 비교해 뚜렷하게 ‘태도 강화’ 전망이 늘었다. 은행이 대출에 더 깐깐해질 것으로 예상한 은행권 여신 총괄 책임자가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이달 초 전월의 40% 수준까지 떨어졌던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중순 이후 다시 빨라지는 추세다. 아직 대출 수요 급감을 기대하기 이르다는 의미다.

5대 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7조4194억원으로, 6월 말(754조8348억원)보다 2조5846억원 불었다. 하루 평균 증가액이 1520억원으로 6월(2251억원)의 68% 수준이다. 이 속도가 유지되면 이달 말까지 4조7000억원 정도 가계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6조7536억원)의 70% 규모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포함·주담대)이 6월 말보다 2조3478억원 늘었다. 6월(1921억원)의 약 72%인 하루 1381억원꼴이다.

가계대출 집행의 선행지표인 은행별 대출 신청 승인 규모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이 불었던 6월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A 은행의 주담 신청 승인(서류접수 후 심사 완료 기준) 건수와 금액은 각 5913건, 1조6478억원으로 하루 평균 348건, 969억원씩 승인이 이뤄졌다. 6월 일평균(293건·746억6000만원)보다 오히려 많다.

은행 관계자는 “6·27 대책 실행 전에 몰린 가계대출 신청 건이 이달 들어서도 순차적으로 승인되고 있다”며 “6월 27일까지 이뤄진 주택매매 계약은 기존 기준대로 대출이 가능한 만큼 최근에도 대출 신청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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