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아닌 침탈” 예천 전역 들끓다…안동과의 행정통합 강력 반발

이상만 기자 2025. 7. 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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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군의장·도의원 등 예천 지도층 총출동…“일방적 통합 추진은 민주주의 부정”
“예천은 흡수 대상 아냐”…3만여 명 반대 서명, 읍면 캠페인·출향인 결집 확산
18일 예천군문화회관에서 열린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에 참석한 12개 읍면 주민들이 통합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북 안동과 예천의 행정구역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떠 오르자 예천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예천군문화회관에서 열린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에는 김학동 예천군수, 강영구 군의장을 비롯해 도기욱·이형식 경북도의원, 조윤 예천문화원장, 안병윤 국립경국대학교 공공부총장, 이철우 예천군체육회장 등 지역 지도자들이 참석해 통합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행사장에는 12개 읍·면에서 모인 주민 수백 명이 함께했다. "통합이 아닌 침탈이다", "1300년 예천의 정신은 결코 흡수될 수 없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곳곳에 걸렸고, 군민들은 자치와 정체성 수호를 강조했다.
 
18일 문화회관에서 열린 안동 예천 행정구역 통합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에서 김학동 군수는 "군민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서명운동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예천은 역사·문화적으로 자존심을 지켜온 고장으로, 결코 안동의 하위 행정단위로 흡수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학동 군수는 "군민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서명운동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예천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자치단체로서 안동의 하위 행정단위로 흡수될 수 없다"고 말했다.
 
18일 예천군문화회관에서 열린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에 참석한 도기욱·이형식 경북도의회 의원들이 통합에 대한 반대 입장을 연단에서 밝히고 있는 장면
최근 통합과 관련해 "주민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자, 예천군은 찬성 서명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본격 대응에 나섰다. 현재 3만 명 이상이 통합 반대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읍면 단위 릴레이 캠페인과 함께 피해 사례 수집, 여론 바로잡기 활동도 진행 중이다.
 
18일 문화회관에서 열린 안동 예천 행정구역 통합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윤 문화원장(왼쪽)과 정상진 반대 추진 위원회 위원장.

정상진 통합반대대책위원장은 "1300년 예천의 정신을 지키는 일은 우리 세대의 역사적 책무"라며 "이번 결의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출향인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윤동춘 재경 예천군민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국 44만 출향인들도 고향 예천의 뜻과 함께할 것"이라며 "정체성과 자존을 지키는 일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18일 예천군문화회관에서 열린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에서 강영구 군의장이 통합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행사 중 일부 군민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풍산·풍천·구담을 예천으로 편입하자"는 역제안도 나와 주목을 받았다. 예천을 안동에 흡수하려는 통합 시도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