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차 원하세요? ‘삼각별’ 좋아해요? 그럼 이 車 어떠세요? [시승기-벤츠 더 뉴 CLA]
4세대 MBUX, MS·구글 AI 하나의 시스템 통합
챗 GPT4.0·MS 빙 인터넷 검색 기반 정보 제공
내비게이션 관련 질문엔 ‘구글 제미나이’ 적용
85㎾h 리튬이온배터리 탑재
1회 충전 최대 792㎞ 주행 가능

[헤럴드경제(코펜하겐)=서재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 마케팅·세일즈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다고 한다.
승용부터 SUV,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출시될 모든 라인업에서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 버전을 모두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게 벤츠 측의 설명인데, 이 과감한 전략 변화의 첫 단추인 모델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공개된 소형급 쿠페형 세단 CLA의 풀체인지 모델 ‘더 뉴 CLA’가 그 주인공이다.
더 뉴 CLA는 ‘CLA 250+ 위드 EQ 테크놀로지’와 ‘벤츠 CLA 350 위드 EQ 테크놀로지’ 두 가지 순수 전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국내 시장에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벤츠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스마트하고, 감성적이면서 또 유연하다’고 자평한 이번 신차가 과연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지난달 2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더 뉴 CLA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CLA 25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타고, 차량의 특징을 살펴봤다.

먼저 디자인을 살펴보면, 앞서 월드 프리미어 당시 나왔던 다양한 평가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에서도 높은 확률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브랜드를 상징하는 ‘삼각별’ 로고에 있다. 더 뉴 CLA는 벤츠 양산 모델 가운데 최초로 전면 패널을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LED 조명으로 가득 채웠다. 패널 한 가운데 큼지막한 삼각별을 중심으로 나머지 모든 공간을 채운 자그마한 삼각별 개수는 무려 142개에 달한다.
여기에 선택 사양인 멀티빔 LED 헤드라이트가 장착된 주간 주행등도 삼각별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테일라이트 역시 이를 형상화했다. 평소 벤츠의 삼각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디자인 요소일지 모르겠지만, 다소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 같다.



마치,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를 처음 봤을 때 앞뒤 라이트부터 실내까지 곳곳에 박힌 ‘H’ 모양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패널과 헤드라이트, 테일라이드 각 부분별로 삼각별이 적용되지 않은 별도 옵션을 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반면, 차량의 전체적인 실루엣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매우 매력적이다.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에 낮은 그린하우스, 파워돔으로 장식된 보닛, 대형 휠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잘 전달된다. 실제 더 뉴 CLA는 공기역학적으로 최적화한 디자인을 통해 0.21Cd라는 놀라운 공기역학계수를 달성했다고 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전체 폭을 가로지르는 플로팅 MBUX 슈퍼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10.25 인치의 운전자 디스플레이, 14인치 크기의 중앙 디스플레이와 동반자석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슈퍼스크린과 심플한 디자인의 센터 콘솔 등이 브랜드 최신 전기차임을 단번에 알 수 있게 한다.
특히, 센터 콘솔과 시트 등 곳곳에 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한 점 역시 인상적이다. 단순히 친환경차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소재 조합으로 소비자들에게 여러 선택지를 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공간 활용성도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더 뉴 CLA의 휠베이스는 기존 모델 대비 6㎝가 더 길어졌다. 신장 180㎝인 성인 남자가 2열에 앉았을 때 스마트폰이 들어가고도 3~4㎝가량 여유 공간이 확보됐다. 여기에 전기차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렁크(차량 앞쪽 트렁크)를 탑재, 추가적으로 101ℓ의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더 높아진 루프라인과 파노라믹 루프 덕분에 모든 탑승객의 헤드룸도 증가했다. 특히, 중앙 지지대 없이 윈드스크린 프레임에서 후면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파노라믹 루프는 단열 접합 안전 유리, 적외선 필름 및 저방사율(LowE) 코팅이 적용돼 한낮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만족스러운 단열 성능을 발휘했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LowE 코팅이 내부의 열을 다시 실내로 반사해 열 손실을 줄여준다고 한다.

더 뉴 CLA의 진짜 매력은 ‘똑똑해진 머리’다. 이번 신차는 벤츠에서 자체 개발한 운영 체제 MB.OS(Mercedes-Benz Operating System)가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차량으로, 벤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에 연결되는 슈퍼컴퓨터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주행 보조 시스템을 포함한 주요 차량 기능에 대한 정기적인 무선 업데이트(OTA)가 가능하다.
MB.OS에 기반한 4세대 MBUX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인공지능(AI)을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한 최초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개인화는 물론 운전자와 차량간의 직관적인 상호 작용을 새롭게 제시한다. MBUX 슈퍼스크린에서는 앱을 스마트폰처럼 개별적으로 이름이 지정된 폴더로 그룹화하는 등 고객의 취향에 맞춰 화면을 세팅할 수 있다.


특히, MBUX 버추얼 어시스턴트 기능은 ‘챗 GPT4.0’과 ‘마이크로소프트(MS) 빙’을 통한 인터넷 검색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차량이 적절한 정보를 찾아 스스로 답변해 준다. 내비게이션 관련 질문에는 ‘구글 제미나이가 답변을 해준다. ’실제 이날 시승 과정에서 “헤이 메르세데스, 덴마크 역사에 관해 알려줘“, ”근처에 갈 만한 커피숍이 있을까“, ”오늘 날씨 좀 알려줘“ 등 여러 질문을 하니 즉각 정보를 알려줬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스마트한 차량’이라는 벤츠의 자평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주행성능은 무난하다. 더 뉴 CLA 리어 액슬의 주 구동장치에는 2단 변속기가 장착됐는데 1단 기어가 초반 가속력을, 2단 기어가 고속 주행시 동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고속 주행 시에도 모자람 없이 페달 압력에 정비례하는 가속력을 발휘한다. 방지턱이나 비포장 도로를 달릴 때면 대형급 세단에 준하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전기차의 핵심인 ‘주행가능거리’는 눈여겨볼 만하다. 전동화 모델에는 85㎾h 용량의 새로운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됐다.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를 20%까지 늘려, 셀당 탄소 발자국을 약 30% 줄인 것은 물론 WLTP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792㎞(CLA 250+ 위드 EQ 테크놀로지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이날 시승행사를 마치고 만난 마티아스 가이젠 벤츠 AG 이사회 멤버 및 마케팅 & 세일즈 총괄은 더 뉴 CLA에 관해 “크기와 안락함, 안정성, 장인정신, 더 나아가 지능(기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개선한 신형 CLA는 ‘고객들이 벤츠를 타게 만드는 것’이라는 브랜드 목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대로 더 뉴 CLA는 전작과 비교해 안팎으로 큰 폭의 변화가 눈에 띈다. ‘벤츠’라는 브랜드에 입문하고 싶거나, 평소 수입 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뉴 CLA는 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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