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속철 최고 시속 305㎞…중국은 '400㎞ 시대' 연다[차이나는 중국]
[편집자주] 차이 나는 중국을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대회에는 전 세계 철도산업 관계자, 정부 관료 및 국제철도연맹(International Union of Railways)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은 참석자들에게 중국 국가철도실험센터에서 개발 중인 고속열차 '푸싱호'(復興號) CR450'를 선보이는 등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년 투입될 CR450은 최고 시속이 450㎞, 운행 속도는 시속 400㎞에 달한다. 중국은 CR400이 2017년부터 운행되고 있으며 CR400의 운행 속도는 시속 350㎞다. 향후 CR450이 본격적으로 운행되면 현재 4시간30분 소요되는 베이징-상하이 구간(1318㎞)을 3시간 반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중국 고속철을 살펴보자.

2008년만 해도 중국 고속철 연장은 671㎞에 불과했으나 2009년부터 대륙을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4종4횡' 고속철도망 계획을 본격 추진하면서 고속철 연장이 급격히 늘었다. 중국은 기존 목표를 조기 달성하자 2016년 '중장기 철도망 계획'에서 4종4횡을 '8종8횡'으로 확장했다. 중국을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16개의 고속철로 인구 50만 이상의 도시 97%를 커버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미 8종8횡이 완성된 상태다.
현재 중국은 고속철도 선진국인 일본, 프랑스, 독일을 넘보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우선 고속철 연장부터 비교가 불가능하다. 2023년 기준 중국 고속철 연장이 4만5390㎞에 달했는데, 2위를 기록한 스페인이 3993㎞에 불과하다. 3~5위는 일본(3147㎞), 프랑스(2760㎞), 독일(1631㎞) 순이다. 2010년 KTX-산천의 탄생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자체 고속철도 기술을 보유하게 된 한국은 874㎞를 기록했다.
중국 고속철 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크게 3가지다. 첫째, 중국은 국토가 넓고 인구도 많은 국가로 고속철 개발에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경제 성장으로 인구 500만명 이상인 대도시가 2021년 91개로 증가하면서 도시간 연결성 강화를 위한 교통 인프라 투자 수요가 확대됐다.
둘째, 중국 기업들은 고속철 도입 초기 일본 가와사키, 독일 지멘스 등으로부터 이전 받은 기술과 설계 표준에 안주하기보다 중국 여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선진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개발해냈다. 중국 철도차량 제조사 중국중차(CRRC)가 개발한 최고 시속 450㎞의 'CR450'가 좋은 예다.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정부는 2004년 '중장기 철도망 계획' 발표를 기점으로 고속철 자체 개발을 포기하고 가와사키중공업, 지멘스 등 선진기업의 기술을 도입한 후 이를 통해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2008년에는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를 연결하도록 '중장기 철도망 계획'을 수정했고 2016년에는 '8종8횡' 고속철도망 계획을 제시했다.
세계은행도 2019년 발표한 '중국의 고속철 발전'(China's High-Speed Rail Development)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고속철 발전의 주요 요인으로 2004년부터 추진한 '중장기 철도망 계획'을 들었다.

세계 각 국의 고속철 최대 운행 속도는 중국이 시속 350㎞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신칸센, 프랑스 테제베(TGV), 모로코(프랑스 알스톰사의 테제베 사용)가 나란히 시속 320㎞로 2위, 우리나라가 시속 305㎞로 뒤를 이었다.
고속철 밀도는 한국이 꽤 높은 편이다. 고속철 밀도는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서 고속철도망이 얼마나 잘 구축되어 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고속철 연장(m)를 국토 면적(㎢)으로 나눠서 구한다. 한국이 8.717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이 8.325로 그 뒤를 이었다. 3~5위는 스페인(7.892), 벨기에(6.846), 프랑스(5.074) 순이다.
중국은 4.730으로 6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고속철 연장이 4만8000㎞에 달함에도 국토가 넓어 밀도는 다른 고속철 선진국 대비 낮은 편이다.

한중일 3국의 고속철 속도 변화를 살펴보자. 국제철도연맹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광저우 노선의 고속철 운행 속도는 302㎞로 2006년(78㎞) 대비 약 4배 빨라졌다. 베이징-광저우 노선은 총 연장 2291㎞로 세계 최장 고속철 노선이다. 베이싱-상하이 노선의 운행 속도는 시속 288㎞, 베이징-시안 노선은 시속 271㎞를 기록하는 등 중국은 시속 200㎞ 후반대가 많다.
일본 신칸센도 도쿄-신아오모리 노선의 운행속도가 시속 241㎞을 기록하는 등 시속 200㎞를 넘는 구간이 다수 있었지만, 한국은 가장 빠른 동대구-부산 노선의 운행속도가 시속 196㎞를 기록하는 등 시속 200㎞를 넘지 못했다. KTX는 운행 시속 305㎞를 기록했지만, 정차역 수가 많은 영향이 크다.
하지만 중국은 공격적인 고속철 확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철도그룹은 연초 개발한 업무회의에서 2030년까지 고속철 연장 6만㎞를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발표했다. 올해 5900억위안(약 112조원) 규모의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내년 시속 400㎞ 시대를 열겠다는 중국이 고속철 산업의 재무 리스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도 주의깊게 지켜봐야겠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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