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이 4300%...LCC 경쟁력 확보 위한 자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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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촉발된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의 지각변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거나 새로운 주인을 찾는 등 채비를 마친 LCC는 이제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쟁 심화, 낮은 수익성 속에서 서비스 질은 높여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 LCC는 모두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다.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 337.1%로 LCC 중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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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촉발된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의 지각변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거나 새로운 주인을 찾는 등 채비를 마친 LCC는 이제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쟁 심화, 낮은 수익성 속에서 서비스 질은 높여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LCC의 전략과 이들이 실제로 이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를 짚어본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업체 중 현재 재무상황이 그마나 괜찮은 곳은 진에어다.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 337.1%로 LCC 중 가장 낮다. LCC 산업은 항공기 리스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게 일반적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양호한 부채수준이다. 매출원가율도 78.1%로 경쟁사인 제주항공(97.4%), 티웨이항공(98%)에 비해 현저히 낮다.
문제는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통합한 이후다.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 707.1%, 에어서울은 1040.5%에 달한다. 진에어로서는 두 회사와 통합하게 되는 것 자체가 재무적 부담이다. 통합 이후 규모가 가장 큰 LCC가 되는 만큼 투자가 이뤄져야 할 곳도 많은데, 이에 대한 부담을 떨치는 것이 관건이다.
티웨이항공의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 1분기 부채비율은 4353%로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급증했고, 결손금도 1177억원으로 늘었다. 2분기 역시 415억원의 영업 손실이 예상돼 당분간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은 장거리 노선 확대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확장을 위한 신규 항공기 도입 등으로 비용이 크게 늘었다.
장거리 노선은 일정 수준 이상의 승객 수요가 확보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노선 안정화까지 고정비가 많이 들고 국제 정세나 비·성수기 영향이 커 수익을 꾸준히 내기 어렵다.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이 1년 이상 적자를 견디며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자본총계는 2909억원인 반면 부채총계는 1조7877억원으로 614.5%의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516.63%였는데 무안공항 사고 등 여파로 97.91% 포인트 상승했다.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향후 몇년간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최초로 신조기 직접 구매에 나선 회사다. 리스기 도입보다 직접 항공기를 구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원가율 측면에서 이득이기 때문인데, 제주항공은 2030년까지 40대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구매기 도입은 초기 비용이 대거 발생하게 된다.
2023년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다. VIG파트너스에 인수되기 전까지 오랜 기간 제대로된 운항을 할 수 없었고 그동안 인프라를 유지하는데 비용이 투입되면서 부채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는 올해 600억원을 투입하고 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 다른 항목의 변동이 없으면 자본잠식 상태는 벗어날 수 있다. 에어로케이와 파라타항공 역시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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